경제 사령탑 '물갈이' 예고..리창 총리·'시진핑 절친' 허리펑, 투톱 유력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를 맞아 대대적인 경제 사령탑 교체를 예고했다.
22일 폐막한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결과 선임된 205명의 당 중앙위원 명단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67)와 류허(劉鶴) 부총리(70),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64), 궈수칭(郭樹淸) 인민은행 부총재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66), 류쿤(劉昆) 재정부장의 이름이 빠졌다. 기존 경제라인은 사실상 모두 제외된 셈이다. 중앙위원에서 빠져도 공직에 선임된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관례상 누락된 이들은 현직에서 물러난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인사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때 이뤄진다.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치고 당 대회를 이유로 발표를 연기한 3분기 성장률 역시 저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경제라인 교체는 ‘경질’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터지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애덤 울프는 중국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개편은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기가 가라앉고 사상 최악의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공식 발표했으나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시 주석 3기 경제는 사실상 총리로 내정된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 서기와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이 새로운 ‘투톱’이 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총리 후임으로 유력한 허 주임은 시 주석의 절친으로 알려졌다. 그는 샤먼대 박사 출신으로 시 주석과 40년 이상 친분을 쌓았으며, 일대일로(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깊숙이 연관돼 있다. 부동산시장 과열에도 강한 거부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그는 23일 발표된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24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호주 ANZ은행의 싱자오펑 중화권 수석 전략가의 말을 인용해 신규 중앙위원 면면을 보면 전문 기술보다 포괄적인 능력을 높이 산 것 같다면서 중국 정부가 직면한 재정적 위험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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