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사랑하지 않는다" 중국 안팎 '작은 저항'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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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과 1인 독주 체제를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안팎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국 <시엔엔> (CNN)은 23일(현지시각) 중국공산당의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도시에서 '시진핑에 반대하는' 구호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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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과 1인 독주 체제를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안팎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국 <시엔엔>(CNN)은 23일(현지시각) 중국공산당의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 도시에서 ‘시진핑에 반대하는’ 구호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대학 캠퍼스에서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도 ’반 시진핑’을 외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주간 당대회를 앞두고 감시를 강화해 왔다. 이달 13일 베이징 쓰퉁교에서 한 남성이 ‘핵산(검사) 말고 밥을 달라’ ‘영수 말고 선거권을 달라’ ‘시진핑을 파면하자’ 같은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당국이 시위 사실이 널리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위챗 등 소셜미디어를 막자 시민들은 이를 피해 화장실에 구호를 적는 방식으로 응수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통제가 오히려 나라 안팎에서 반감을 부른 셈이다.
해외 유학생들도 동참하고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영국 유학생 졸리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아침 일찍 학교로 가 반 시진핑 구호가 적힌 종이를 게시판에 붙였다고 <시엔엔>에 전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본 리는 “(쓰퉁교에서 시위를 한) 용감한 남성을 봤을 때 여전히 희미한 희망이 있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용한 시위에 나서는 이들은 이처럼 젊은 세대가 많다. 중국 동부 지역 대학교 4학년 우라벤은 “극단적인 문화적, 정치적 검열의 국가에서는 어떤 정치적인 표현도 허락되지 않았다”며 “(반 시진핑 구호를 적었을 때) 생애 처음으로 중국 시민으로서 만족을 느꼈다. 나는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첸창은 “나는 내 나라를 사랑하지만 공산당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엔엔>은 “시위를 하는 이들 가운데 그들의 정치적 행동이 진짜 변화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도 “시 주석이 종신집권 가능성과 함께 당대회에서 승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 시진핑 구호가 확산하는 것은, 반대 의견을 묵살시키려는 흐름 속에서 강력한 지도자가 언제나 저항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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