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고유 견제 메커니즘 망가져.. 習의 푸틴화 우려" [심층기획 - 中 시진핑 영수시대]
왕양·후춘화 등 공청단 출신 완전 배제
공산당, 특권층 당에서 1인의 당으로
2인자 리창.. 2023년 봄 총리 취임할 듯
자오러지·왕후닝, 서열 3·4위에 올라
고속출세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에
정치국 위원 여성 '전무' .. 25년 만에 처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20세기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어 21세기 영수 자리에 등극하면서 1인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장기집권 체제의 막이 올랐다. 중국공산당이 인민의 당에서 특권층의 당으로, 다시 시진핑 1인의 당으로 변질하면서 향후 사당화(私黨化)로 인한 극심한 폐해가 예상된다.
최고지도부에서 시 주석의 잠재적 경쟁관계인 비주류가 배제되고 당권파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향후 시 주석 권위에 도전할 세력은 사라졌다. 중국 내정은 물론 대외 관계에서도 시 주석 일파 주도의 강경 기조가 견제 없이 관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서열 3위의 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에 거론되는 자오러지(趙樂際)는 시 주석 부친 시중쉰(習仲勳) 묘의 성역화를 추진하는 등 시 주석 숭배에 앞장섰다. 서열 4위 정협주석이 예상되는 왕후닝은 15년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에 재직했으며 시 주석의 국정 공약도 마련했다.
서열 7위 리시(李希)는 최고 반부패 감시기구인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예약했다. 시 주석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李子奇) 전 간쑤(甘肅)성 당서기 비서를 지낸 경력이 있다.
20기 정치국(상무위원+위원)은 종전보다 1명 줄어든 24명으로 구성됐다. 상무위원 아래 위원에도 황쿤밍(黃坤明) 당 중앙선전부장과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 장여우샤(張又俠) 중앙군사위 부주석,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등 시 주석 측근이 다수 포진했다. 정치국은 1997년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없이 남성 일색으로 이뤄졌다.
집단지도체제의 한 기둥으로 작용해온 칠상팔하(七上八下·지도부에 67세는 들어갈 수 있지만, 68세는 안 된다)도 고무줄 기준이 됐다. 69세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해 외교라인의 최고위직에 올라섰다. 측근 장여유샤는 72세로 중앙위원 중 최고령이다.
이번 당 중앙위원회 구성원 205명 중 약 65%인 133명이 신규 선출되는 물갈이를 했다. 2017년 19차 당 대회 때의 62%, 2012년 18차 당 대회 때의 56%에 비해 높은 수치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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