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추락에 日정부 한 달 만에 또 시장개입

강구열 2022. 10. 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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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엔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넘어 급격한 약세를 보이자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한 달 만에 다시 시장에 개입했다.

2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1.90엔대까지 오르자 일본 정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환율 개입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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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 달러 환율 150엔 돌파
이례적 '복면개입'.. 144엔선으로
"저성장 탓 실질가치 52년來 최저"

달러당 엔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넘어 급격한 약세를 보이자 일본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한 달 만에 다시 시장에 개입했다.

2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1.90엔대까지 오르자 일본 정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환율 개입을 시행했다. 지난달 22일 24년 만에 엔을 사들인 뒤 한 달 만의 추가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144엔대 중반까지 7엔 이상 내렸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이번 시장 개입은 개입사실 비공개, 외국 당국과 연계하지 않은 단독개입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는 복면개입(覆面介入)으로 시장의 경계감을 높이고 투자자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 개입에도 엔화가치 약세의 구조적 요인인 미·일 간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엔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엔화의 실질가치가 50여 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지통신은 “19일 발표된 국제결제은행(BIS)의 9월 기준 실질실효환율(교역국 간 물가 변동, 교역 비중 등을 반영해 표시하는 각국 통화의 실질가치)이 57.95(2010년=100)로 57.64였던 1970년 9월 이후 52년 만에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경제의 저성장을 배경으로 한 결과”라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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