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진핑 사단'..당내 권력 장악한 '시자쥔' 4인방은 누구?

이종섭 기자 2022. 10. 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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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23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6명은 모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들로 꼽힌다. 당내 권력 서열 6위에서 3위로 체급을 올린 자오러지(趙樂際)는 시 주석 집권 2기 당내 사정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시진핑의 칼’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자오 서기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는 시 주석 집권 초기 무당파로 분류됐지만 당의 이론가로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설계 등에 관여하며 시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내 서열을 한 단계 끌어올려 내년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외에 시진핑 3기 지도부에 새롭게 진입한 인물들도 모두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사는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 서기다. 1959년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난 그는 1983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낸 2002∼2007년 비서장으로 일하며 시 주석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시 주석이 집권을 하면서 저장성 성장을 거쳐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회 입성 1순위로 꼽히는 상하이 당 서기에 임명됐다. 시 주석은 일찌감치 그를 차기 총리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데다 부총리 출신이 총리에 임명돼 온 관례에 따라 그가 바로 총리 자리로 직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을 깨고 이날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도 당 서열 2위로 선출됐고, 잠시간의 부총리 자리를 거쳐 내년 3월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내 권력 서열 5위로 당 중앙서기처 서기에 선임된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 서기 역시 시 주석의 지방 근무 시절 형성된 시자쥔 인맥이다. 1955년 푸젠(福建)성에서 태어나 1975년 공산당에 입당했고 시 주석이 부성장까지 지내며 오랜 시간 근무한 푸젠성에서 줄곧 경력을 쌓은 뒤 저장성에서도 시 주석과 함께 근무했다. 그는 이번에 상무위원회 진입이 예상되는 시 주석 측근 그룹 중에서는 다소 후순위에 밀려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예상을 깨고 여유 있게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당내 서열 6위의 딩쉐샹(丁薛祥)당 중앙판공청 주임은 내년 3월 상무부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62년 장쑤(江蘇)성에서 태어나 1984년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 시 주석의 ‘그림자’로 불려왔다. 2007년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 서기로 근무할 때 시 당위원회 판공청 주임으로 그를 보좌했고 시 주석 집권 이후 당 중앙판공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집권 2기에는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아 시 주석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며 충실한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

이날 당내 서열 7위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선임된 리시(李希) 광둥(廣東)성 서기는 간쑤(甘肅)성 근무 시절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동료 리쯔치(李子奇) 전 간쑤성 서기 비서를 지낸 인연으로 광범위한 시 주석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돼 왔다. 1956년 간쑤성에서 태어나 1982년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시 주석 집권 이후 상하이시 당 부서기와 랴오닝(遼寧)성 당 서기를 거쳐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로 꼽히는 광둥(廣東)성 당 서기로 일했다. 시 주석은 그를 집권 3기 반부패·사정작업을 이끌 새로운 ‘칼’로 선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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