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기차 넘어 비행기..커지는 OLED 시장

오찬종 2022. 10.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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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사 전세기에 첫 도입
둥근 모양 항공기 실내 맞춰
휘고 구부러진 OLED 장착
LG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
차량용 제품도 급격히 성장
기차는 투명패널도 선보여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와 투명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모빌리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기차를 넘어서 최근 비행기에도 도입이 시작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항공업체 제트 에이비에이션은 객실 창문 상단 벽면에 55인치 커브드 OLED를 설치한 VIP용 전세기를 공개했다. 현재 상용화된 항공기에 대형 커브드 OLED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둥근 모양의 항공기 기내 곡률에 맞춰 자연스럽게 휘어진 OLED 스크린은 항로, 고도, 날씨 등 항공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벽면 곡률에 따라 설치됐기 때문에 공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LCD 패널보다 가벼워 항공기 무게를 줄일 수도 있다. 제트 에이비에이션 측은 "8년 이상의 연구개발(R&D) 끝에 이번 OLED 패널을 탑재한 비행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미국 항공업체 로젠 에이비에이션도 최근 LG디스플레이의 65·77인치 OLED 패널을 장착한 항공기 객실을 내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젠 측은 "동급 LCD 패널보다 무게가 절반 이상 가볍고 두께도 얇아 날렵한 실내 디자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OLED는 투명, 롤러블, 폴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창문을 투명 OLED로 대체하거나 객실 좌석에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를 펼쳐서 보는 등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커브드 OLED를 비행기 천장에 부착하면 푸른 하늘이나 밤하늘을 실감나게 표현해 마치 투명 비행기를 탄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시네마틱 사운드 기술까지 탑재하면 실내 스피커를 없앨 수 있어 비행기 경량화에도 도움을 준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OLED 패널 도입은 2019년부터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에서는 주로 POLED가 사용되고 있다. 진동이 많이 발생하는 자동차의 특성상 내구성이 좋고 디자인 변형이 쉬운 POLED가 디지털 콕핏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츠, GM, 캐딜락,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이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차량용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6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2% 증가해 2025년에는 6억7000만달러(약 8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차에서는 투명 OLED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0년 베이징, 선전, 푸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열차 등에 철도 객실용 투명 OLED가 도입됐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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