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지만.. 세계 정세 대파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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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45) 신임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22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멜로니의 취침으로 이탈리아는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가 집권한 첫해를 기준으로 100년 만에 가장 극우 성향의 정권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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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부처 이끌 각료와 취임 선서
伊 100년만에 가장 극우성향 정권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45) 신임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22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멜로니 신임 총리와 24개 부처를 이끌 각료들은 이날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국정 운영 개시를 알렸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인 멜로니의 취침으로 이탈리아는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가 집권한 첫해를 기준으로 100년 만에 가장 극우 성향의 정권이 탄생했다. 유로존 3위 경제 대국 이탈리아에서 극우 총리가 탄생하면서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세에도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새 내각은 다음 주 상·하원에서 신임 투표가 예정돼 있으나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솔리니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일본의 도조 히데키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3대 전범 중 한명으로 꼽힌다. 권좌에서 쫓겨난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유격대원들에게 살해돼 비참한 말로를 맞았지만,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여전히 활동 중이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선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 격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이 26%를 득표해 원내 1당이 됐다.
2012년 FdI를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를 맡은 멜로니가 이탈리아의 새 수장에 올랐다.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반이민·반난민, 반동성애, 반유럽통합 등을 설파하며 입지를 다져온 극우 정치인이다.
멜로니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Lega) 대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 대표 등과 우파 연합을 결성해 상원 200석 중 115석, 하원 400억 숭 237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코로나19 봉쇄, 인플레이션, 에너지 위기, 저성장 등으로 촉발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 심리를 잘 파고든 결과다.
멜로니는 최근 "파시즘은 지나간 역사"라고 단언했지만, 파시스트를 상징하는 삼색 불꽃 로고를 여전히 당 로고로 사용하는 등 파시즘의 잔재가 남아 있다.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으나 장관 24명 중 여성은 6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재무장관에는 전임 마리오 드라기 내각에서 경제개발부 장관을 지낸 잔카를로 조르제티가 선임됐다. 조르제티 장관은 극우 정당인 동맹 소속이나 비교적 온건하고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외교장관에는 전진이탈리아 대표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친유럽파인 안토니오 타자니 전 유럽의회 의장, 국방장관에는 FdI 공동 설립자인 구이도 크로세토가 각각 뽑혔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지낸 살비니 동맹 대표는 내무장관 복귀를 원했으나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 장관에 선임됐다. 멜로니 총리는 대신 새 내각의 '키맨'인 재무장관을 동맹 측 인사로 선임해 예우했다.
정당별로는 총리를 배출한 FdI이 장관직 9개를 가져갔고, 동맹과 전진이탈리아에는 나란히 장관직 5개가 배정됐다. 나머지 장관직 5개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테크노크라트(전문적 지식을 가진 기술 관료)에게 돌아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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