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3기 출범] 中 대학가 "독재 안돼" 시진핑 반대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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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라 중국을 사랑할 뿐 공산당까지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2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돼 3연임을 확정하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런 탄압에도 시 주석의 독재를 비판하며 현수막 시위에 담긴 메시지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중국 도시 곳곳과 전 세계 수백 개 대학에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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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라 중국을 사랑할 뿐 공산당까지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2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돼 3연임을 확정하자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 세대는 대학 캠퍼스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거나, 당국의 검열을 피해 공중화장실 등 은밀한 곳에 시 주석 타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동부지역 한 대학의 4학년생 러벤 우는 지역 내 화장실 벽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아닌 일상적 삶을, 봉쇄가 아닌 자유를, 퇴행이 아닌 개혁을, 독재가 아닌 선거를, 노예가 아닌 시민을 원한다'는 글귀를 남기고 있다.
이는 앞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 대회)를 앞두고 베이징 시내의 한 다리 난간에 걸린 현수막에 쓰였던 것과 같은 내용이다. 우는 글귀 밑에 왕관을 쓴 곰돌이 푸를 그리고 그 위에 X자를 쳤다. 중국에서 곰돌이 푸는 시 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로 사용된다.
중국 남서부의 한 대학을 갓 졸업한 천치앙도 우와 같은 '화장실 혁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검열과 감시 때문에 우리는 화장실 같은 곳에 들어와서야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다. 이만큼의 억압을 받는 지금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털어놨다.
중국 밖 다른 국가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곳곳에서 목격된다.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교에 다니는 졸리라는 이름의 중국인 학생은 마스크를 쓴 채 전날 밤 집에서 작성한 인쇄물을 갖고 이른 아침 등교했다. 지켜보는 중국인이 없는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던 졸리는 게시판에 우가 화장실 벽에 적은 것과 같은 글귀가 담긴 인쇄물을 붙였다. 졸리는 "포스터를 붙이는 건 사소한 행위이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당에 반대하는 시민을 탄압하고 그 가족까지 위협하는 등 통제 수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 런즈창은 2020년 2월 시 주석을 공개 비판한 뒤 '심각한 기율과 법규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공산당 당적도 박탈당했다.
16일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중 시위를 하던 시위대 30∼40명 중 1명은 영사관 영내로 끌려가 폭행당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탄압에도 시 주석의 독재를 비판하며 현수막 시위에 담긴 메시지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중국 도시 곳곳과 전 세계 수백 개 대학에서 터져 나왔다.
중국의 인권 변호사이자 미국 시카고대학의 초빙교수인 텅뱌오는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규탄하는 이번 움직임이 중국을 넘어 해외까지 이례적으로 빠르게 확산했다"고 말했다.
텅 변호사는 "이토록 많은 학생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은 시 주석의 '10년 후퇴'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중국인 유학생 맷은 CNN 인터뷰에서 "아직 중국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 모든 사람이 당국에 세뇌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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