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1달러=150엔' 돌파하자 또 외환개입..효과는 단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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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150엔'을 돌파하자,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22일 24년 만에 외환개입에 나선 뒤 "단호한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번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엔화 가치 하락의 핵심 원인인 미·일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외환개입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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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150엔’을 돌파하자,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심야 시간에 단독으로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개입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일본 정부가 엔을 사고 달러는 파는 환율 개입을 다시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21일 밤 11시40분께 1달러에 151.50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10분 뒤 150엔 안팎에서 대량 거래가 이뤄지더니 22일 0시15분 148엔, 새벽 1시께 144엔까지 내려갔다. 최고점을 찍은 21일 오후 9시(151.94엔)와 견주면 엔·달러 환율이 7엔 정도 변동이 있었던 셈이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22일 24년 만에 외환개입에 나선 뒤 “단호한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번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언론에선 이를 두고 ‘복면 개입’이라고 부르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화 가치 하락이 계속되자 “과도한 변동에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재무성은 지난달 외환개입 때 2조8382억엔(약 27조6천억원)을 투입해 환율을 5엔가량 조정했다. 시장에선 이번엔 더 많은 돈을 썼을 거라 보고 있다.
하지만, 엔화 가치 하락의 핵심 원인인 미·일 금리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외환개입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의 근본 요인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외환개입 효과는 몇 주밖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투자자문사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서 “추가 개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는 미·일의 금리 차이와 무역수지 적자, 일본 경제가 어렵다는 점 등이 원인이다. 이번에 개입했다 해도 단기적이고 제한된 효과만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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