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끌려나갔나..'시진핑 대관식'서 돌연 퇴장, 왜?

이은택 기자 2022. 10.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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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긴장 관계였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75)이 22일(현지 시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불미스럽게 퇴장했다.

시 주석의 전임자였던 후 전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강제 축출된 최고 지도부 리커창 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정치국 위원에서마저 탈락한 후춘화 부총리가 속한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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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긴장 관계였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75)이 22일(현지 시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불미스럽게 퇴장했다. 한 치의 오차 없는 행사를 연출하는 중국에서 매우 이례적이인 사건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건강이 안 좋아서 데려가 쉬게 했다”고 해명했지만,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들은 “반대 세력을 분쇄하려는 시 주석의 결의가 드러났다”고 분석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후 전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도중 시 주석 왼쪽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퇴장했다. 내외신 기자의 입장이 시작된 직후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후 전 주석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하더니 그를 일으켜 세우려 시도했다. 후 전 주석은 앉은 채 시 주석 앞에 놓인 문서에 손을 뻗었고, 시 주석은 제지했다.

수행원은 후 전 주석의 팔을 잡아 끌며 일으켜 세우려 했다. 후 전 주석은 화난 표정으로 거부하다가 결국 일어섰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그를 부축하려 했으나 옆에 있던 왕후닝(王滬寧) 중앙서기처 서기가 말렸다.

후 주석은 수행원에 팔을 잡힌 해 이끌려가다 시 주석의 등을 툭 치며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후 전 주석은 시 주석 오른쪽에 앉아있던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어깨도 툭 쳤고 리 총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후 주석은 요원을 따라 출구로 퇴장했다. 그가 나가는 동안 바로 앞에 앉아있던 다른 참석자들은 후 전 주석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시 주석의 전임자였던 후 전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강제 축출된 최고 지도부 리커창 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정치국 위원에서마저 탈락한 후춘화 부총리가 속한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정치적 연출이며 후 전 주석은 ‘끌려 나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시 주석의 권력이 무한하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고, 영국 BBC는 “시 주석과 반대 행보를 보여 온 이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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