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이유로 퇴장' 후진타오 이름, 웨이보에선 안 보였다

인현우 2022. 10. 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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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전 주석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작스레 수행원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같은 영상에서 후 전 주석의 왼쪽에 앉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후 전 주석이 떠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그를 붙잡는 듯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22일 중국중앙(CC)TV 저녁 보도 영상을 보면 후 전 주석이 자리에 있는 모습과 행사장을 빠져나간 후 빈 자리만 남은 모습이 모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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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전 중국 주석,  당대회 도중 부축받으며 퇴장
신화통신 트위터로 "불편함 느껴 옆방에서 휴식"
중국 국내 언론·SNS 등엔 별도 언급 없어
후진타오(오른쪽)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도중 자리를 뜨기 전 수행원의 부축을 받는 모습을 시진핑 주석이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도체제를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퇴장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중국의 온라인은 조용하다. 중국 언론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후 전 주석의 퇴장에 대한 언급 자체가 거의 없다.

후 전 주석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작스레 수행원 2명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 그런데 현장을 포착한 영상에서는 그가 자리를 뜨길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자리를 떠나기 전 시 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을 향해 몇 마디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같은 영상에서 후 전 주석의 왼쪽에 앉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후 전 주석이 떠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그를 붙잡는 듯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22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 도중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부축을 받아 퇴장하는 모습.

이 영상은 22일 내내 중국 외부 미디어에서 화제였다. 서구의 '중국 전문가'들은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영상의 면면을 두고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 1인 지도체제로 변화하는 한편, 후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으로 분석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 인사들이 퇴조하는 상황을 암시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반면 중국 지지 성향 네티즌들은 후 전 주석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을 영상만 놓고 침소봉대하는 보도라고 반박하고 있다. 1942년생으로 고령인 후 전 주석은 입장 시에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았으며, 행사 도중에도 양옆에 앉은 시 주석과 리 위원장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후 전 주석, 몸에 불편 호소해 자리 뜬 것" 보도

중국중앙(CC)TV의 22일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 보도 화면.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자리에 있는 모습(왼쪽 사진)과 자리를 비운 모습(오른쪽 사진)이 모두 보도됐지만 자리를 벗어난 과정이나 이유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CCTV 캡처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선 후 전 주석에 대한 언급 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트위터와 비슷한 SNS 시나웨이보나 영상 플랫폼 더우인, 채팅 애플리케이션 웨이신(위챗) 등에서 후 전 주석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신화통신 등 언론보도를 보면 후 전 주석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는 설명 없이 행사 참석자 명단에만 올랐다. 22일 중국중앙(CC)TV 저녁 보도 영상을 보면 후 전 주석이 자리에 있는 모습과 행사장을 빠져나간 후 빈 자리만 남은 모습이 모두 공개됐다. 후 전 주석이 자리를 비운 것 자체가 비밀은 아니란 의미지만, 그가 행사 도중 자리를 떠난 과정을 묘사하거나 이유를 특별히 설명하지도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늦게 SNS 트위터를 통해 "후 전 주석이 행사 중 불편함을 느껴 행사장 바로 옆 장소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현재는 나아졌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같은 내용이 중국어 SNS인 시나웨이보 등에서는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이 중국 내부가 아닌 외부를 겨냥한 메시지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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