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난한 찰스 3세, 우크라 대사와 첫 신임장 제정식

김태훈 2022. 10. 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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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국가원수로서 외국 대사들한테서 신임장을 제정받는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런던에 상주하는 고위급 외교관들 중 가장 먼저 찰스 3세를 알현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그리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20일 버킹엄궁에서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駐英) 우크라이나 대사를 접견하고 그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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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국가원수로서 대사 신임장 접수 등 업무 개시
2014년 크름반도 병합 때 "푸틴은 히틀러" 비난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국가원수로서 외국 대사들한테서 신임장을 제정받는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런던에 상주하는 고위급 외교관들 중 가장 먼저 찰스 3세를 알현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그리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지난 20일 버킹엄궁에서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駐英) 우크라이나 대사를 접견하고 그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았다. 국제법상 새로 부임한 대사는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비로소 공식 활동을 개시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주재국 외교장관한테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면 외교활동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관행이다.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왼쪽)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받고 있다. 오른쪽 해바라기 장식을 한 여성은 대사 부인. 런던=AFP연합뉴스
프리스타이코 대사는 런던에 부임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으나, 그동안 엘리자베스 2세 전 여왕의 건강 악화로 신임장 제정이 미뤄지다가, 이번에 찰스 3세 즉위를 계기로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그는 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대사, 캐나다 주재 대사, 외교장관, 부총리 등을 역임한 거물급 외교관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영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핵심 우방국이다.
마침 신임장 제정식에 앞서 최근 감세정책 철회로 리더십에 금이 간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을 발표해 영국 정가가 들썩였으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다만 찰스 3세와 프리스타이코 대사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공공연히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 온 찰스 3세의 언행에 비춰볼 때 전쟁, 그리고 영국의 지원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당시 영국 왕세자 신분이던 찰스 3세(왼쪽 2번째)가 부인 커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 시내 우크라이나 교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모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름(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하자 “푸틴의 행위는 과거 히틀러가 한 짓과 다를 바 없다”며 푸틴을 맹비난했다. 이에 러시아 외교부가 “그런 말을 하는 자는 영국 국왕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항의하는 등 양국 간 외교분쟁으로 비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인 올해 5월 찰스 왕세자는 루마니아의 난민 센터를 찾아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로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당시 영국 왕실은 “왕세자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참상을 피해 루마니아로 이동한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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