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핼러윈과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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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거리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호박 형상의 유령 캐릭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호박에 유령 모습을 조각하고 여기에 촛불을 넣어 도깨비불 같은 형태의 '잭오랜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캐나다 신경과학자 마이클 퍼싱거는 종교적 경험 원천인 것으로 알려진 두뇌 측두엽에 다양한 자기장을 적용하면 강렬한 두려움과 오한, 환각 등을 경험한다는 연구를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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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거리나 대형마트 등에서는 호박 형상의 유령 캐릭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호박에 유령 모습을 조각하고 여기에 촛불을 넣어 도깨비불 같은 형태의 '잭오랜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대표 축제인 '핼러윈'을 상징하는 것으로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도 핼러윈을 챙기는 분위기가 퍼졌다.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를 의미한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축제에 참여하는 이들 모두 악령을 떠올릴법한 기괴한 옷을 입거나 분장을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스스로 변장시켜 악령으로부터 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다는 풍습 때문이다. 결국 핼러윈은 악령이라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공포심으로부터 출발한 전통 풍습이자 미신인 셈이다. 이러한 공포심에는 과학적 근거와 비밀이 숨어있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믿게 하는 오래된 주장 중 하나는 '이유 없는 오싹함'이다. 공포영화를 시청할 때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어느 순간 털끝이 쭈뼛 서는 느낌은 누구나 겪어봄 직한 일이다.
이러한 감각은 소리와 연관이 매우 깊다. 과거 여러 연구를 통해 인간은 청력 범위보다 낮은 초저주파를 통해 오싹함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초저주파는 청력 범위인 20㎐~22㎑ 이하 주파수로 초저주파는 실제 귀로는 듣지 못하지만, 두뇌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인체 내 전정 기관 등에 영향을 줘 다양한 반응을 일으킨다.
실제 하트퍼드셔대학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현대 음악 음원에 초저주파를 적용한 뒤 이를 실험 대상자에게 들려줬으며 그 결과 실험 대상자 대부분 초저주파가 적용된 음원을 통해 긴장감과 두려움이 고조되거나 불안한 감정을 극도로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초저주파로 인한 공포심은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연구계는 설명한다. 과거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미세한 진동에도 공포를 느껴 대피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추측이다.
불규칙한 자기장도 대표적 원인이다. 불규칙 자기장으로 두뇌를 자극하면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한다는 실제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신경과학자 마이클 퍼싱거는 종교적 경험 원천인 것으로 알려진 두뇌 측두엽에 다양한 자기장을 적용하면 강렬한 두려움과 오한, 환각 등을 경험한다는 연구를 한 바 있다.
초자연적 현상이 자주 나타나 유령의 존재를 믿게끔 하는 흉가나 폐교 체험설도 과학적 근거에 의해 규명됐다. 이러한 장소에서 유령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곰팡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클락슨대학 셰인 로저스 교수는 초자연적 현상 경험과 곰팡이 포자 간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흉가 등에서 곰팡이 샘플을 채취한 뒤, 일반적인 건물에서 채취한 곰팡이 샘플을 비교했으며 그 결과 흉가 등에서 채취한 검은 곰팡이에 노출된 쥐의 뇌에 기억 상실이나 불안, 두려움이 증폭됐음을 확인했다. 즉 흉가나 폐교 등에서 유령을 봤다는 목격담은 이들 장소에 쌓인 먼지로 인한 환각이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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