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中당대회 돌발 퇴장 논란.."건강문제다" vs "쫓겨났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2. 10. 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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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 주석이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고 퇴장하는 돌발 사건이 발생했다.

고령인 후진타오(80) 전 주석이 건강문제로 중간에 퇴장한 것인지 아니면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이 후진타오 전 주석을 강제로 쫓아낸 것인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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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후진타오 전 주석이 수행원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는 모습/사진=트위터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 주석이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고 퇴장하는 돌발 사건이 발생했다. 후 전 주석이 회의장을 나가면서 시진핑 주석에게 무언가를 말하자 시 주석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어 후 전 주석은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토닥인 후 밖으로 나갔다.

고령인 후진타오(80) 전 주석이 건강문제로 중간에 퇴장한 것인지 아니면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이 후진타오 전 주석을 강제로 쫓아낸 것인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후 전 주석이 건강문제로 퇴장했다고 트위터 공식계정에서 밝혔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시진핑 주석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사진=블룸버그

앞서 폐막식 도중 남성 수행원이 뭔가를 말하면서 퇴장을 권하는 듯 했으나 후 전 주석은 퇴장을 망설였고 수행원이 계속해서 퇴장을 권하는 장면이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찍혔다. 후 전 주석 오른쪽에 앉아있던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단추를 여미고 일어서며 후 전 주석을 부축하려 했으나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말리는 제스처를 취하자 다시 자리에 앉았다.

22일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 중 4명의 교체가 확정됐다. 리커창 총리(공청단), 왕양 정협 주석(공청단),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상하이방)이 22일 발표된 중국 공산당 차기 중앙위원 205명에서 제외됐으며 이는 이들 4명의 퇴임을 의미한다.

대신 상무위원 중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유임되면서 시 주석의 권력 강화가 점쳐진다. 시진핑의 시대가 열렸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수장인 후진타오 전 주석을 중간에 강제 퇴장시켰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언급한 대로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트위터 계정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건강 문제로 중간에 퇴장했으며 현재 건강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후 전 주석은 20차 당대회 개막식때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고 입장하는 등 최근 건강이 나빠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후 전 주석의 퇴장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으며 신화사의 공식 성명 역시 중국어 홈페이지나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중국의 권력 투쟁은 대개 수면 밑에서 진행되며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후진타오 전 주석의 돌발 퇴장도 시간이 제법 지난 뒤에야 정확한 전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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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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