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실패한 장수는 용서 안되는데'..러 병사들 "땅굴 팔 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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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양국은 '겨울 전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보급 상태가 판이하게 달라 러시아군의 악전고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올해 초 겨울의 막바지에 침공을 시작해 단기전을 노렸던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져 결국 겨울 전투를 치러야 하지만 보급상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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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는 해외서 각종 지원 속속
러시아 병사들은 ‘하루 두 끼’ 증언
올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양국은 ‘겨울 전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보급 상태가 판이하게 달라 러시아군의 악전고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겨울 전투를 앞두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의 원조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텔레그레프는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최근 하원에서 독일 소재 국제구호기구가 우크라이나에 발전기와 의료 장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영국도 우크라이나에 동계 피복 약 2만5000벌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러시아의 위협을 직감하고 있는 다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도 우크라이나군 지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4700만 캐나다달러(약 485억 원) 규모 군사원조를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액이 방한복과 방한화 등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한 겨울용 피복류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2개 여단 병력 4000명에게 방한복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올해 초 겨울의 막바지에 침공을 시작해 단기전을 노렸던 러시아는 전쟁이 길어져 결국 겨울 전투를 치러야 하지만 보급상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린 예비군 부분동원령으로 징집된 러시아군 신병들은 이 같은 보급 문제로 인해 더더욱 이번 전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심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로 SNS 상에는 러시아 신병들이 제대로 된 장비 대신 서바이벌게임용 마스크와 어린이용 장갑 등을 받았고, 심지어는 방탄판 대신 플라스틱판이 든 방탄조끼가 지급되기도 했다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한 SNS 영상은 우크라이나 모처에 떨궈진 러시아군 신병들이 영하의 날씨를 견디기 위해 맨손으로 판 토굴에서 생활 중이란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 등장한 인물 중 한 명은 "삽조차 없다"며 "그들(지휘부)은 매일 두 번 음식을 주러 오고, 우리는 불을 피우고 나무를 베고 땅을 판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부패로 보급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까닭에 신병들이 군복을 구매하고 방한용 속옷을 사는데 수십만원씩 사비를 털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의 장비 부족과 훈련 상황을 고려할 때 전장에서 올겨울을 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날씨가 풀릴 때까지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의 전쟁의 장기화 속에 겨울 전투에 대한 대비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접경 지역에서 전황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군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기 관리와 식량 배급, 수면 등 모든 방면에서 어려움이 따르는 겨울에는 방한 피복류를 갖추는 것은 물론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으면 군의 사기를 유지하기 어렵다. 동유럽의 강추위에 부품이 파손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등 장비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커지고, 열감지 장비에 포착되는 등으로 적에게 위치가 노출되기도 쉬워진다.
더군다나 러시아 측의 신병들은 동원령으로 인해 사실상 ‘끌려오다 시피’ 전장에 나온 상태다. 자국을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군과는 전쟁에 대한 사기가 판이할 수밖에 없다. 반면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겨울에 대비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상대적으로 사기가 높아 러시아에 점령 당한 지역 재탈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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