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뇌 먹는 아메바'에 10대 사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명 '뇌 먹는 아메바'가 서식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미국 각지에서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감염사례 대부분은 기온이 따뜻한 미국 남부에서 발생했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서식하지 않던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등에서도 최근 들어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명 ‘뇌 먹는 아메바’가 서식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미국 각지에서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감염사례 대부분은 기온이 따뜻한 미국 남부에서 발생했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3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한 호수에서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노출된 10대 아이가 최근 사망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물 속에서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할 경우 세포를 파먹고 부종을 일으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감염 사례가 흔하지 않지만 치명률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 내 감염 사례가 총 31건이다. 1962년부터 2020년까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환자 151명 중 97.3%에 해당하는 147명이 숨졌다.
그동안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은 대부분 미국 남부에서 발생해 왔다.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 전체 발병사례의 절반 가량이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서식하지 않던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등에서도 최근 들어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미주리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북동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주에서도 첫 사망 사례가 확인됐다.
CDC 분석 결과에서도 서식지가 남부에서 중서부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북부 미네소타주 등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서식 가능 온도는 25도에서 46도 사이인데 지구온난화로 주서식지인 호수와 강 등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서식 범위를 넓힌 것이다.
윈 선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 연구원은 “따뜻해진 기후가 아메바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는 경우를 늘려 접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 지역에서는 병원균이 수역에 집중되고 홍수는 병원균을 토양이나 강물 등에서 집이나 건물로 이동시킨다"면서 "북부 지역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더 많은 감염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니스 카일 미국 조지아대 전염병 및 세포생물학 교수는 아메바가 "치명률은 97%에 이르지만 99% 예방할 수 있다"며 따뜻한 민물에서 수영할 때는 다이빙 등을 하지 않고 코마개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