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방식 환율방어 나선 日정부..심야에 해외 단독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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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1일(이하 일본시간)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넘어서자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외환시장이 끝나고 주말 거래가 적은 해외시장에서 외국 당국과 연계하지 않은 단독 개입이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 매수·달러 매도 환율 재개입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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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1일(이하 일본시간)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엔·달러) 환율이 32년 만에 150엔을 넘어서자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개입 방식도 매우 이례적이다. 심야에 해외 외환시장에 단독으로 개입하면서,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복면개입' 방식을 동원한 것이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21일 오후 11시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1.90엔대까지 오르자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환율 개입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24년 만에 엔 매수 개입을 한지 한 달만이다. 개입 이후 엔·달러 환율은 일부 전자거래 시스템에서 달러당 144엔대 중반까지 7엔 이상 내렸다가 이후 147엔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지난달 개입에 엔 매수로선 사상 최대인 2조8382억엔(약 27조6000억원)을 투입해 환율은 5엔가량 내렸다. 이번 개입에도 수조엔 정도가 들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했다.
지난달 개입 직후 이 사실을 발표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이번에 개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는 '복면개입(覆面介入)'으로 시장에 경계감을 높이고 투자자들을 견제, 엔화 매도 움직임을 완화할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주말을 앞두고 해외 외환시장에 단독 개입한 점도 이례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 외환시장이 끝나고 주말 거래가 적은 해외시장에서 외국 당국과 연계하지 않은 단독 개입이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 매수·달러 매도 환율 재개입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달러 강세를 용인해 일본 정부의 개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엔화를 거래하는 사업자 상당수가 휴일 모드에 들어간 시간대에 개입해서 시장 참여자를 놀라게 했다"며 "주말 직전 엔화 거래가 적은 시간대에 개입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찌른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엔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인 미·일 간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일본 정부의 개입이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란 게 시장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개입에도 외환 거래가 늘어나는 주초에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미 연준은 다음 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각각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금리차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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