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이어 'K이너뷰티' 시대를 기다린다
K팝과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K-콘텐츠’, 즉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K-콘텐츠 흐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음악과 드라마만이 아니라 한류 스타들이 소비하는 음식, 화장품 등으로 관심이 전파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K뷰티와 K푸드 등으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K-콘텐츠의 범주가 확대되면서 ‘K이너뷰티’도 주목받고 있다. 이너뷰티란 피부 표면만을 일시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식습관을 통해 지속 가능한 피부 건강을 얻는 것을 주로 의미한다. 한마디로 먹는 화장품을 뜻한다.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화장품도 중요하지만, 영양 균형을 통해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장품 패러다임의 전환인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이너뷰티 제품을 ‘피부 건강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해 과학적인 효능 근거를 갖춘 경우에만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표기할 수 있게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바르는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에는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에 의한 피부보호, 모발색상 변화, 탈모 완화, 여드름성 피부 완화 등 다양한 기능성이 인정되고 있지만, 먹는 이너뷰티 제품은 피부 보습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보호 기능성만 인정되고 있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보호 효능은 주름 개선과 미백 효능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를 제품에 표기할 수 없는 한계점도 있다.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한 피부건강 기능성 식품 소재는 약 35종이다. 주로 히알루론산, 스피루리나, 알로에겔, 클로렐라, 피쉬콜라겐펩타이드 등이 함유된 제품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이너뷰티 국내 시장 규모는 2011년 500억원에서 2019년 5000억원으로 8년 만에 10배 규모로 커졌다. 앞으로도 이 시장의 성장세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피부 건강 효능 이외에도 항산화, 유산균 증식, 장 건강 등 다양한 복합 효능을 가지면서 비타민, 아연, 비오틴 등의 영양 성분도 함유하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피부를 지탱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우리 몸의 기관이 건강해야 피부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비자의 요구에 반영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특정 화학물질이나 호르몬의 분비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 피부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어 정신 건강 역시 피부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된다.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 이너뷰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이너뷰티 제품 개발은 국내에서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효능 범위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에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모발 건강 효능을 표시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인정을 준비하고 있다. 미백과 주름 개선 효능을 가지는 이너뷰티 제품도 곧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은 철저한 안전관리와 우수한 효능으로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선진국에서도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머지않아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국외 시장에서도 K이너뷰티의 기술력을 뽐낼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훈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인프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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