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의 미스터리한 퇴장..시진핑에 대한 항의?

박형기 기자 2022. 10.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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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이었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20차 공산당 당대회 폐회식 도중 돌연 퇴장해 전세계 언론이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은 폐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차기 205명의 공산당 중앙위원 명단보다 오히려 후진타오 전주석의 갑작스런 퇴장을 일제히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후진타오 전주석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 도중 돌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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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제20차 당대회 폐막식 행사장을 나가고 있다. 2022.10.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이었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20차 공산당 당대회 폐회식 도중 돌연 퇴장해 전세계 언론이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세계 주요 언론은 폐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차기 205명의 공산당 중앙위원 명단보다 오히려 후진타오 전주석의 갑작스런 퇴장을 일제히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후진타오 전주석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 도중 돌연 퇴장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무슨 말을 한 뒤 이번에 퇴임하는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한번 툭 치고 보좌관의 부축을 받으며 퇴장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언론은 개막식 때부터 후진타오는 건강이 안좋아 보였다며 건강상 문제로 퇴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 후진타오 전 주석과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올해 79세인 후진타오는 당 원로 중 유일하게 당대회에 참석했다. 장쩌민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그는 참석했지만 많이 늙고 쇠약해진 모습이었다.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으며, 머리도 백발로 변해 있었다.

20차 당대회에 참석한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많이 늙어 보인다. 그는 올해 79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개막식 때 그는 젊은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걸었으며, 앞장 서 입장하던 시 주석이 가끔씩 돌아보며 걸음을 늦췄다.

이에 따라 건강상의 이유로 퇴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다수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그가 사실상 시진핑의 대관식인 당대회 폐막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일부러 퇴장했다고 보고 있다.

영국 BBC는 후진타오의 퇴장은 매우 미스터리한 퇴장이라며 폐막식은 사전에 고도로 짜여 진 각본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같은 해프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특히 건강이 안 좋았으면 개막식에 참석했기 때문에 폐막식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됐다며 그가 일인시대를 연 시 주석을 욕보일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시진핑은 후진타오가 좌장인 공천단 세력을 대거 숙청했다. 대표적인 공청단 세력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정협 주석은 이번에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와 왕양 정협 주석이 16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후진타오의 퇴장은 공청단파의 씨를 말린 시 주석에 대한 항의표시라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시진핑과 후진타오는 정치역정에서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었다. 후진타오는 집단지도 체제를, 시진핑은 일인독재를 추구했다.

이뿐 아니라 외교 면에서도 정반대 노선을 걸었다. 후진타오는 대표적인 온건파로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나 시진핑은 대표적인 강경파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정반대 행보를 보여 온 이들이 폐막식에서 결국 좋지 않은 모습을 연출했다고 BBC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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