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아리랑 위성에 일부 부품 결함..적기 교체 노력해야"

문다영 2022. 10.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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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위성' 아리랑 6·7호, 대러 제재·코로나19 등으로 발사·개발 지연
아리랑 3·3A·5호 대체 부품 사용 중.."기능 수행에는 문제 없어"
다목적실용위성5호(아리랑5호) 지난 2013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다목적실용위성5호(아리랑5호)가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되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로 다목적 실용위성(이하 '아리랑 위성') 6호의 러시아 현지 발사가 어려워지면서, 현재 운용되고 있는 아리랑 위성들의 교체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이 23일 지적했다.

아리랑 위성은 저궤도 지구관측위성으로, 독자적인 위성 개발 기술과 공공 수요의 위성 영상 확보를 목표로 추진됐다 지금까지 5기가 쏘아 올려졌다.

아리랑 1호와 2호는 각각 2007년과 2015년에 임무를 종료했으며, 광학 위성 3·3A호와 레이더 위성 5호가 우주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후속 위성으로는 고정밀 레이더 위성 아리랑 6호와 정밀 지구관측 광학 위성 7·7A 호가 있으며, 정부는 이들 위성에 총 8천867억 원을 들여 개발 중이다.

문제는 아리랑 6호가 올해 말에 앙가라 로켓에 실려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대러 제재로 발사 시점이 연기되면서 올해 5호를 6호로 교체하려 했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이다.

또 최초 계획 당시 2021년 하반기에 발사하려 했던 아리랑 7호도 부품 제작 결함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개발 과정이 다소 지연돼 2023년 하반기에 발사하기로 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아리랑 7호는 지난 9월 초를 기준으로 위성 본체 제작이 완료됐으며, 탑재체 비행모델 총조립이 이뤄지고 있다.

아리랑 위성 3호로 본 여름 독도(2019년 6월20일 촬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현재 운용 중인 위성들은 노후화로 부품이 고장 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인공위성 에러 발생 현황'에 따르면 운용되고 있는 3·3A·5호 위성 모두 일부 부품에서 에러가 발생해 대체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3호는 X-Band(탑재체 데이터) 송신기, S-Band(관제) 수신기, 전력분배 장치의 주 부품에서 에러가 발생해 대체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3A호는 S-Band(관제) 업 링크, 전력분배 장치 부품에 에러가 발생해 대체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S-Band 다운 링크 부품에서도 일부 에러가 발생해 위성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운영하고 있다.

5호는 S-Band 수신기의 주 부품에서 에러가 발생해 대체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리랑 위성은 주 부품에 문제가 생긴다 해도 대체 부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끔 이중화 설계가 돼 있어 현재 기능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

과기정통부도 박 의원실에 "다목적 실용위성은 고신뢰도 부품을 사용했고 주요 부품을 이중화해 제작했으며 운영 시에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고장으로 인한 관측 공백 등의 발생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리랑 3·3A·5호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며 남은 연료의 양은 충분함을 고려할 때 후속 위성 발사 이후에도 수년 이상 임무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아리랑 2호가 촬영한 아라온호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가 2010년 2월 8일 오전 10시13분33초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촬영했다. 남극대륙 제2기지 건설 후보지 조사 임무를 띠고 남극을 항해중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연구원들이 육지에 상륙해 건설 환경을 조사하는 동안 테라노바베이(Terra Nova Bay)에 정박해 있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편, 박 의원실에 따르면 운용 중인 위성 3·3A·5호는 '다목적실용위성 개발사업 추진위원회' 회의를 통해 임무 수명이 내년까지 연장됐다.

위성의 임무 수명은 위성의 설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와 임무 요건을 만족할 수 있는 운용 기간으로 설정되나, 연료가 남았고 손상이 심하지 않으며 이중 부품 체계가 적용된 경우 등을 고려해 연장된다.

아리랑 1호와 2호도 1999년과 2006년에 각각 발사된 뒤 임무 수명이었던 3년을 넘기고 5년과 6년을 더 활동했다.

박 의원은 "아리랑 위성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기상 이변에 대한 실시간 관측과 군사적 관심도가 높은 지역의 정밀 촬영을 수행한다"며 "국민의 안전은 물론 국가의 안보와도 깊이 밀접한 만큼 위성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리랑 위성의 최상의 임무가 가능한 수명 보다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어 지구관측 위성 네트워크에 구멍이 생길 우려도 있다"며 "아리랑 6호와 7호, 7A호로 후속 위성으로 적기에 교체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박완주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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