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긴급 대피령 "모두 즉각 떠나라"..바지선 이용 부교도 만들어

조성진 기자 2022. 10. 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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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점령지에서 불안한 수세를 이어가던 끝에 주민들에게 전원 즉각 떠나라며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의 긴박한 상황, 대규모 포격 위험 증가, 테러 공격 위협으로 인해 헤르손의 모든 민간인은 즉시 도시를 떠나 드니프로 강의 왼쪽(동쪽) 둑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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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헤르손시를 빠져나온 주민들이 크름반도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 점령지 정부 “모든 민간인 즉시 강 건너가라”

영 국방부 “드니프로 강에 바지선 교량 완공”

안토니우스키 대교는 지난 7월 공격받아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점령지에서 불안한 수세를 이어가던 끝에 주민들에게 전원 즉각 떠나라며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전선의 긴박한 상황, 대규모 포격 위험 증가, 테러 공격 위협으로 인해 헤르손의 모든 민간인은 즉시 도시를 떠나 드니프로 강의 왼쪽(동쪽) 둑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을 조심하라”며 “서류, 돈, 귀중품, 옷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는 모든 산하 부서·부처에도 이날 중으로 드니프로 강을 건너라고 명령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지난달 말 동부 요충지 리만을 빼앗긴 데 이어 남부 점령지인 헤르손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헤르손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져 며칠간 수천 명이 떠난 가운데 헤르손 점령 당국이 남아 있는 주민들에게 이날 중으로 모두 떠날 것을 긴급히 명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대피를 위해 드니프로 강에 대형 바지선 교량을 만들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 트위터 게시물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강을 건너는 도강 지점들을 보강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손상된 헤르손의 안토니우스키 대교 옆에 바지선 교량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스키 대교는 헤르손 지역을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드니프로 강의 남안과 북안을 잇는 1366m 길이의 다리다. 이 다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헤르손을 점령한 2월부터 수송과 보급 등의 전략적 핵심 인프라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군 로켓 공격으로 다리는 크게 파괴됐고, 러시아군 복구작업과 우크라이나군 공격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으로 통행되지 않는 상태다. 영국 국방부는 “민간 바지선을 이용하는 게 자재와 운송 면에서 러시아에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침공에서 교량설치를 위한 군사장비와 공병인력의 상당량을 잃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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