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 "北, 7차 핵실험 가능성 매우 크다..연쇄실험 가능성도"

박선민 기자 2022. 10. 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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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의 폭파 전 모습. /뉴스1

미국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2일 미국의소리(VOA)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핵실험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연쇄 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술핵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 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소장도 비슷하게 분석했다. 그는 “한반도 등 역내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은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3, 4번 갱도와 관련한 최근 정황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한미 정보기관의 평가와 일치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당 대회 폐막 후 북한은 핵실험과 관련해 훨씬 더 자유로운 입장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열핵폭탄 무기 개발 등을 위해 연쇄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100~150킬로톤(kt) 이나 그 이상의 고위력 실험이라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열핵폭탄을 개발하는 것이며, 무기를 실제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목표 지점에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 “10~40kt 정도의 저위력 실험의 목적은 전술핵이나 전략 무기 실험일 수 있다”면서 “핵탄두 소형화 등을 위한 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보고서를 통해 “풍계리 3번 갱도에 특별한 동향이 없으며 4번 갱도의 진입로 공사도 중단됐다”며 “이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7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거의 유력하게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은 핵실험을 다른 장소에서 수행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장소는 (핵실험이 실시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지난 19일 항공기 추적 서비스 에어크래프트스폿에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대가 18일 오전 7시(UTC·협정세계시간)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 모습이 담겼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북한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B-1B가 새로운 폭격기 임무(BTF)를 시작한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6월에도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가 포착되자 B-1B를 괌에 배치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에 강력한 경고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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