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다로 간 섬소녀, 웃다.. 가파도에서 부는 바람
제주국제컨벤션센터..진주아 작가 개인전 'MACROEVOLUTION'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오픈스튜디오와 6인 전시

깊어가는 가을. 이제 아침 저녁에는 바람이 찹니다.
이러다 곧 겨울은 코 앞까지 다가오고 금새 계절의 온도가, 색이, 질감이 하루하루 달라집니다.
숨막히듯, 온통 벽으로 둘러싸인 것 마냥 답답했던 시간을 지나 일상회복이라며 떠들썩한 축제들을 거치고 나니, 한 번쯤은 또 쉬어가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럴 땐 화폭 가득 담긴 풍경도 좋고 환한 아이의 미소도 괜찮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업사이클링 전시, 더불어 바다 건너 섬에서 건네는 메시지들이 어쩌면 쉼표를 찍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 “섬 작가, 소녀를 만나다”..10월 22일~11월 12일
웃고 있는 소녀. 캐릭터 같기도 하고 어쩌면 꿈에서, 아니면 어릴 때 같이 놀던 아이, 또는 순정만화나 명랑만화 주인공을 닮은 듯해 살짝, 웃음 번지게 만드는 얼굴입니다.
왜 웃고 있냐는 질문엔 “그림을 보고 심각하게 있는 것보다, 웃으면 좋지 않냐”며 “힘들 때 이 그림들이 위로를 해주고, 수고했다 격려해줄지 모른다. 늘 마음 따뜻한 얼굴들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라는 역시나 따스한 마음의 작가, 아랍(Arab) 이지훈 작가의 초대개인전 ‘서귀포 블루스-제주에서 만난 섬소녀’입니다.
‘황폐, 치유 : 안녕을 바란다’를 제목으로 내건 작가 노트를 통해 “곳곳의 전경에서 전해오는 새로움 찾기와 자연에서 스며드는 빛으로 소녀의 마음을 담아 제주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며 “섬소녀의 미소는 황폐화된 마음을 위로와 치유를 해주고 걱정없이 웃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한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작가는 휴머니스트 출판사 ‘방랑소녀’ 개인전(2014)을 시작으로 제주미술제 ‘재미재미잼잼’ 그룹전(2018)과 서귀포 예술의전당 개인전(2020), 휘목미술관 국내교류전(2020), 서귀포 예술의전당 ‘다시 또 다시’ 특별전(2022) 등 다양한 전시를 개최, 참여해 왔습니다.

■ “폐해녀복 업사이클링, 오브제 전시”.. 11월 7일까지
진주아 작가의 개인전 ‘MACROEVOLUTION’입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Gallery ICC JEJU가 지난 19일부터 시작해, 11월 7일까지 전시를 이어갑니다.
‘MACROEVOLUTION’은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대진화(大進化)’로, 업사이클링을 통해 하나의 종(種)에서 새로운 종으로 거듭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제주 해녀들의 고단한 삶을 대표하는 물건 중 하나인 ‘폐해녀복’을 재료로 사용해 ‘MACROEVOLUTION’라는 주제로 16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폐해녀복에 SF적인 상상력을 더해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으로,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환경에 유해한 폐기물의 기형적 변모를 드러내면서 궁극적으로 SF적인 ‘새로운 종’의 탄생을 보여줍니다.
전시 주최측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종의 출현과 삶에 대해 재조명하는 전시”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가는 "생계를 위한 작업복에서, 해양 폐기물로 가치 전락해버린 해녀복을 재활용해 해녀복에 깃든 삶의 상처와 시간성을 표현했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해양 환경 그리고 생태계 등에 대한 메시지 뿐만 아니라 제주 해녀들의 힘든 노동과 모성, 삶의 흔적과 상처 등을 전달하려 한다"고 작품 배경을 전했습니다.
전시는 ICC JEJU 3층 Gallery ICC JEJU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조소과)을 졸업한 작가는 6차례 개인전과 2차례 개관기념전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왔고 현재 가인아트센터 대표이자 제주도예가회, 제주미술협회, 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예술가의 집을 만난다는 것”.. 10월 30일까지 전시
가파도에 짐을 풀고 작업에 몰두했던 세계 유수 예술가 6명이, 작업 공간을 열어 젖히고 전시 작품들을 일반에 공개합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제주자치도에 위탁, 운영하는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이하 ‘가파도 AiR’)가 지난 17일부터 내일(23일)까지 국제 레지던시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의 입주 작가가 참여하는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합니다.
올해 입주 작가 면면은 다채롭습니다.
국내는 제주 출신 김유선 작가를 비롯해 지니 서, 안정주&전소정 그리고 해외는 아그네스 갈리오토(Agnese Gialotto.이탈리아), 앤디 휴즈(Andy Hughes.영국) 등 모두 6명으로 지난 5월부터 레지던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사적인 공간이기도 한 스튜디오를 외부에 공개하면서, 지난 6개월 입주 기간 창작 과정을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공유하게 됩니다.
입주 작가들의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가파도 AiR 갤러리와 외부 전시공간인 Glass House, 마을 강당과 가파도 폐가 등 섬 일대의 각기 다른 공간에서 전시가 열립니다.
오픈스튜디오는 23일까지, 전시는 10월 30일까지 운영합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가파도 여객선 결항 때는 휴관합니다.
기획전시와 함께 ▲ 아트 토크 ‘앤디휴즈: 플라스틱 순례’ ▲ 작가와 만남 ‘김유선: 파편화된 무지개’ ▲ 입주 작가 3인의 영상 스크리닝 ‘ON AiR’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페이지와 가파도 Air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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