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결승골'수원삼성,김천에 3대1승..서울과 2점차 '최종10위' 플옵행 확정[K리그1 최종전 리뷰]

수원 삼성이 '승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전쟁에서 눈부신 투혼을 발휘하며 2연승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의 운명을 피하진 못했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 김천 상무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했다.

10위 수원 삼성 (승점 41, 41골), 11위 김천(승점 38, 44골)의 10위 전쟁은 뜨거웠다. 최하위인 12위 성남FC가 자동 강등된 상황, 11위는 K리그2 2위 대전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10위는' K리그2 4-5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경남과 3위 안양의 맞대결에서 이긴 팀과 2023 시즌 K리그1 진출권을 다투게 된다. 리그 2위 대전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역전 10위'를 노리는 김천과, 김천을 무조건 꺾은 후 9위 FC서울(승점 43, 41골)을 밀어내고 강등 탈출의 기적을 노리는 수원의 '동상이몽' 전쟁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겨야 사는 절체절명의 승부, 첫 골은 수원 삼성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류승우가 영리하게 끊어낸 볼을 필사적으로 문전 오현규에게 건넸고, 오현규의 패스를 이어받은 안병준의 슈팅이 골대를 스쳐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다득점을 위해 라인을 바짝 끌어올린 수원 삼성의 수비에서 약점이 드러났다. 전반 38분, 이날 유난히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김천 김경민이 롱스로인 직후 오른쪽 라인을 타고 질주해 박스 안까지 파고 들며 왼발로 찍어차올린 볼이 양형모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

또다시 골을 노리는 수원 삼성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김천 골키퍼 황인제가 폭풍선방을 선보였다. 전반 40분 안병준의 몸 던진 헤더, 이어진 류승우의 혼신 왼발 슈팅을 잇달아 막아섰다. 전반 42분 김천 이영재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서울이 수원FC에 1-0으로 앞선 가운데 수원 삼성은 김천 상무와 1-1로 비긴 채 전반을 마쳤다. 점유율에서 김천 상무가 66%로 앞섰다. 김천은 슈팅 11개, 유효슈팅 5개, 수원 삼성은 슈팅 7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남은 운명의 45분,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명준재, 사리치를 빼고 전진우, 박형진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김천 상무는 박지수, 이유현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10분 이기제의 크로스가 전진우의 머리에 배달됐지만 헤딩은 골대 윗그물에 걸렸다.

이후 수원이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며 김천의 시간이 이어졌다. 후반 25분 김경민의 날선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수원 삼성이 계속 라인을 올리면서 중원과 뒷공간이 헐거워졌고 김천 상무는 컨디션 좋은 김경민과, 교체 투입된 김지현이 역습을 노렸다. 후반 29분 김준범의 슈팅이 골대를 아깝게 벗어났다.

그러나 후반 70분 이후 '수원 영건'들의 시간이 돌아왔다. 후반 35분 이기제의 전방 패스를 이어받은 전진우가 사력을 다해 질주하며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6호골 직후 수원 삼성 원정 서포터들 앞으로 달려가 두손을 모으는 사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기제가 14호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단독 1위에 올랐다. 수원 삼성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킥에서 이기제의 크로스, 전진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종성이 골망을 흔들었다. 2경기 연속골과 함께 3대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원 삼성은 막판 투혼을 발휘하며 2연승을 달렸으나 같은 시각 9위 FC서울이 수원FC를 상대로 2대0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따내며 잔류의 꿈을 놓쳤다. 서울은 승점 46점, 9위를 유지했다. 승점 44점의 수원 삼성이 최종 10위, 승점 38점의 김천 상무가 최종 11위로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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