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지도부 4명 물갈이..리커창·리잔수·왕양·한정 퇴임[중국 20차 당대회]
'공청단 수장' 후진타오 당대회 폐막식 도중 퇴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에 최고 지도부가 대폭 물갈이 된다. 집권 2기 지도부 중 4명이 퇴임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이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당초 ‘7상8하(67세 유임, 68세 퇴임)’ 관례에 따라 2명이 최고 지도부에서 물러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22일 폐막한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제20기 중앙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시 주석 집권 2기 최고 지도부를 구성했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등 4명이 이 명단에 제외됐다. 이는 이들 4인의 퇴임을 의미한다.
현 지도부가 대폭 물갈이 되고 시 주석 측근 인사들이 지도부에 대거 진입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현 지도부 중에서 시 주석을 포함해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명만이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 주석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李希) 광둥성 당 서기,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 서기 등도 모두 차기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반면 현 지도부 내에서 시 주석과 다른 계파로 분류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리 총리와 왕 주석은 모두 올해 67세로 7상8하 관례에 따른 퇴임 연령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당 지도부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장쩌민(江澤民) 계열의 ‘상하이방’ 출신으로 분류되는 한 부총리까지 포함하면 ‘비 시진핑계’ 인사들이 당 지도부에서 모두 퇴출되는 것이다. 공청단 출신의 대표적 인사로는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사실상 유일하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는 23일 오전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차기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을 선출하고 이 가운데 7명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확정한다.
한편 이날 당 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은 폐막식 도중 갑자기 자리를 떴다. AFP통신은 이날 시 주석 옆에 앉아 있던 후 전 주석이 폐막식 도중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자리를 뜨면서 시 주석 및 리 총리와 짧게 대화를 한 뒤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였다고 전했다. 후 전 주석은 공청단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가 폐막식 도중 현장을 떠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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