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주석, 중국 당 대회 폐막식 도중 돌연 퇴장

리커창·왕양·리잔수·한정, 中최고지도부서 탈락

79세의 후진타오(왼쪽 세번째)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도중 퇴장하는 모습. 리커창 총리(왼쪽 첫번째)와 시진핑 주석(맨 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후 전 주석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리커창·왕양·후춘화가 그의 핵심 세력이다.

AFP는 "노쇠해 보이는 후진타오는 처음에는 자리를 뜨기를 주저하는 듯 보였으나 수행원과 대화를 나눈 뒤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폐막식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착석해 있던 그는 자리를 뜨면서 시 주석, 리커창 총리와 짧게 대화를 나눴고 리 총리의 어깨를 토닥였다"며 "그가 왜 현장을 떠났는지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은퇴한 후 전 주석은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도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했다. 당시 그가 자리에 앉을 때 시 주석이 그의 팔을 부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당 대회에서 공청단 출신이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날 발표된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리커창, 왕양은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최고 지도부에서 탈락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