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사실상 3연임 확정..장기집권 시대 열었다[중국 20차 당대회]
'핵심지위 확립' 1인 권력 강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폐막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하며 장기집권 시대를 열었다. 시 주석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 개정을 통해 당 핵심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했다.
당의 ‘7상8하(67세 퇴임, 68세 유임)’ 관례에 따른 퇴직 연령이 되지 않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비 시진핑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모두 지도부에서 물러나면서 시 주석의 1인 권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20차 당 대회 폐막식에서 제20기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과 제20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정하고 당장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최종 선출된 제20기 중앙위원은 차기 지도부를 구성할 인사들이다.
시 주석 집권 2기 지도부 중에서는 시 주석과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명만이 20기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한정(韓正) 상무부총리 등 현 4명은 당 지도부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다.
시 주석이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공산당 총서기로서 3연임이 사실상 확정했다는 뜻이다. 앞서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등 전임 지도자들은 두 번의 임기(10년)을 마치고 물러나는 시점에 열린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이날 선출된 중앙위원들은 23일 오전 제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어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을 뽑고 이 가운데 총서기를 비롯한 핵심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확정한다. 시 주석을 포함해 잔류하는 현 지도부 3명 이외에 공석이되는 정치국 상무위원 네 자리는 모두 시 주석 측근들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최고 지도부를 모두 자신의 친위세력으로 세워 더 강력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1인 권력 강화는 이날 당 대회에서 통과된 당장 개정안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개정된 당장에는 시 주석의 핵심 지위 확립을 의미하는 ‘두 개의 확립’이라는 표현이 명시된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및 전당 핵심 지위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개정된 당장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장 개정에 관한 당 대회 결의문에는 “두 개의 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해 이 사상이 국가 제반 사업 분야의 전 과정에 관철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 주석은 이날 당 대회 폐막식 연설에서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하고 정치 규율과 정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통일영도는 명목상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중국 지도부 안에서 최고 지도자의 지위를 강조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시 주석은 “우리는 신시대 새 장정의 길에서 새롭고 보다 큰 기적을 창조할 자신감과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전당은 당 중앙 주위에 굳게 뭉쳐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