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얼마나 벗었기에.."제발 옷 입어달라" 호소한 섬나라

쿡제도 관광공사 소식지 통해 호소
주민 우려에 "파레우로 가리기라도"

쿡제도 관광청이 운영 중인 SNS에 공개된 해변 모습. /사진출처=쿡제도 인스타그램

[서울경제]

남태평양의 섬나라 쿡제도(Cook Islands)가 관광객들에게 “적절하게 옷을 입어달라”는 이색 주문을 내놓았다. 전라(全裸) 혹은 상반신을 노출한 채 일광욕을 하는 관광객들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매체들에 따르면 쿡제도관광공사는 최근 소식지에서 일부 관광객들의 옷차림에 대해 다수의 주민이 우려를 표시했다며 “관광객들이 공공장소, 특히 마을이나 교회 등에서 적절하게 옷을 입어 풍속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누드나 가슴을 내놓고 일광욕을 하면 풍습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관광객들은 파레우(치마형태의 쿡제도 전통 의상)라도 하나 갖고 다니면서 해변이나 수영장 근처가 아닌 곳에서 수영복을 입었을 때는 몸을 가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라 에글턴 관광공사 대표는 자신들이 기대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이따금씩 관광객들에게 상기시킨다며 “이번에 우리가 내놓은 주문은 몸을 가려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쿡제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작은 천국에서는 당신은 가족”이라며 “그러나 다른 가족과 마찬가지로 집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적당하게 옷을 입어 존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쿡제도는 면적 약 240㎢, 인구 1만8000여 명의 소국이다. 지난 2018년 방문한 관광객이 16만8000여 명에 이르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