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에 핵 사용 따른 결과,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전달"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에 따른 결과를 매우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른 러시아인들로부터 핵무기에 대한 무분별한 대화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부터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미 한 일을 고려할 때, 그것은 우리가 매우 주의깊게 보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는 우리의 핵(전략) 태세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우리는 매우 주의 깊게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의 외교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소통해야 할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우리 자신의 안보에 중요한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대화할 기회를 가져 왔으며,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다른 동료들도 카운터파트와 소통해 왔고,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와 관련해 "러시아가 자신들이 시작한 침략을 실제로 멈추는데 관심이 있는 곳에 도달하느냐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데, 우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 그러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30만명 동원령과 가짜 주민투표를 통한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 중요한 민간 인프라에 대한 폭격 등을 거론, "우리는 반대로 러시아가 침략을 2~3배 강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모든 징후는 푸틴 대통령이 의미 있는 외교에 기꺼이 관여하기는커녕 반대 방향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와 땅,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그것을 더 빨리 이해하고, 그러한 결론에 도달할수록 우리는 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외교를 진전시킬 수 있는 여지를 본다면 그것을 진전시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검토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러시아는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기꺼이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겠다는 아무 신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에 대해 "대부분은 이란으로부터 공급받은 드론을 사용해 수행됐다"며 "지난 9월 러시아는 이란에서 획득한 무인항공기를 크름반도로 옮겨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상대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정말로 개탄스럽다"면서 "우리는 크름반도에서 이같은 작전에 대해 러시아를 돕고 있는 이란 군인들을 보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수십대의 무인항공기를 제공받았으며, 더 많은 것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권 탄생으로 유럽의 결속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가 보고 있는 모든 것은 결속 약화의 정반대"라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에서 서방이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란과의 핵 협상과 관련,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한 논의에 외부 이슈를 계속 더하고 있기 때문에 임박한 합의가 있진 않다"면서 "이란이 계속 그렇게 하는 한, 합의에 대한 가능성이나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해 외교적 해결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나 핵분열 물질 등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보할 수 없도록 계속 단호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핵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는 중동 등에서 이란의 활동과 공격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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