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인종차별에 기여한 학술지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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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레이시즘'이라는 용어가 가운데 크게 박힌 사진을 20일 표지로 실었다.
네이처는 "인종차별은 과학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유색인종과 역사적으로 소외된 다른 집단의 사람들은 과학 사업에서 배제됐고 연구는 차별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됐으며 연구 결과는 소외된 사람들을 무시하고 인종차별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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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레이시즘’이라는 용어가 가운데 크게 박힌 사진을 20일 표지로 실었다. 레이시즘은 ‘인종차별’이란 뜻으로 인종의 특징에 따라 불평등한 억압을 합리화하는 비과학적 사고방식이란 뜻을 갖고 있다.
네이처는 “인종차별은 과학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유색인종과 역사적으로 소외된 다른 집단의 사람들은 과학 사업에서 배제됐고 연구는 차별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됐으며 연구 결과는 소외된 사람들을 무시하고 인종차별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는 인종차별적 유산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020년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기점으로 네이처는 “인종차별 관련 변화의 주체가 돼 차별 관행과 조직적 인종차별주의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는 1869년 창간한 153년 역사의 국제학술지다. 네이처는 “금주 인종차별과 관련된 특별호를 마련했다”며 “기존의 편집인들이 아닌 외부 편집인들을 초청해 특별호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외부 편집인을 초청해 저널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 편집인은 멜리사 노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총장, 교육자선단체인 ‘UNCF’의 부사장 채드 워맥, 앰브로이즈 원캄 미국 존스홉킨스대 유전학과 교수, 엘리자베스 와투이 케냐 녹색세대이니셔티브 창립자 4명이다. 이들은 금주 특별호에서 과학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인종차별 사례들을 조망하고 유색인종 역시 과학계 중요 기여자라는 점들을 강조했다.
네이처는 “과학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조건으로 하는 공유 경험”이라며 “과학이란 분야에 뿌리깊게 박힌 해로운 유산인 인종차별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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