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엽기살인' 피해자 부모 "아이 죽음 정치적으로 사용 말아달라"

이서영 기자 2022. 10. 22.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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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이민자에 의해 12세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유가족은 아이의 죽음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비극적 살인으로 사망한 로라의 부모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극우 시위에 딸의 사진이 전시되는 등 정치인들이 딸의 사건을 악용하는 것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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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이민정책' 실패 비판에 아이 사용하는 것 멈춰달라"
프랑스 파리에서 12세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된 뒤 플라스틱 여행가방에 유기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프랑스가 이민자에 의해 12세 소녀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유가족은 아이의 죽음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사건 용의자가 불법체류자 알제리인인 것이 밝혀진 후 보수층 일각에서 '이민 정책' 실패 등을 비판하고 나선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비극적 살인으로 사망한 로라의 부모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극우 시위에 딸의 사진이 전시되는 등 정치인들이 딸의 사건을 악용하는 것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간청했다.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녀의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로라의 가족들이 평화와 존경, 존엄 속에서 아이를 기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가족이 국가의 존경과 애정을 필요로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라는 오는 25일 프랑스 북부 마을 릴러에 묻힐 예정이다.

앞서 '다흐비아 B'로 알려진 용의자가 추방 명령을 받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이민 정책에 대한 공방이 펼쳐졌다.

6년 전 학생 신분으로 프랑스에 입국한 용의자는 체류증이 만료된 것이 적발돼 지난 8월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출국이 제지된 뒤 1개월 내 프랑스를 떠나라는 'OQTF'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덕분에 'OQTF'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령은 10건 중 1건만 지켜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레리퍼블릭 올리비에 말렉스 대표는 "암살자는 프랑스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 "며 "이번 살인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우리나라는 (이민자에 대한) 깊은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 지도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도 "야만적인 짓을 한 용의자를 프랑스에 둬서는 안 된다"며 "너무 많은 범죄들이 강제 추방 의지가 없거나 추방할 수 없는 당국으로 인해 머물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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