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호대전' 한 명만 웃는다

김하진 기자 2022. 10.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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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KT 22일 준PO 최종전
신인왕 출신에 작년 타격왕 경쟁
올 정규시즌 이정후가 앞서지만
가을야구에선 강백호도 4할 맹타
두 천재타자 활약 따라 팀도 희비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치열한 승부의 마지막은 두 젊은 최고 타자의 방망이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키움과 KT는 지난 20일까지 열린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각각 2승씩을 나눠 가졌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다.

양 팀 타선을 이끄는 ‘천재 타자’ 키움 이정후(24)와 KT 강백호(23)의 활약이 승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고교 시절부터 초고교 타자로 이목을 끌었다. 휘문고 출신인 이정후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의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고에서 뛰었던 강백호는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144경기 풀타임을 뛰며 타율 0.324로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다음해 강백호가 138경기 29홈런 타율 0.290으로 신인왕의 명맥을 이었다.

지난해에는 타격왕을 놓고 다투기도 했다. 시즌 막판까지 경쟁을 펼치다 이정후가 0.360으로 1위를 차지했고 강백호는 0.347로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성적은 이정후가 훨씬 앞섰다. 이정후는 타율(0.349), 타점(113타점), 안타(193안타), 출루율(0.421), 장타율(0.575)로 5개 부문에서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반면 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강백호는 올해 62경기 타율 0.24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가 이정후의 완벽한 승리라면 가을무대는 팽팽하다.

이정후는 변함없이 팀 내에서 가장 뜨겁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타율 0.438(16타수 7안타)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양 팀을 통틀어서도 KT 박병호(0.5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강백호도 만만찮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꾸준히 안타 행진을 이어가다 20일 4차전에서는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치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홈런왕 박병호가 성치 않은 몸으로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강백호의 활약이 더해지며 마지막 승부까지 왔다.

두 젊은 중심타자의 대결은 팀 전체의 사기와 분위기와도 직결된다. 서로 양 팀의 에이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키움은 안우진,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내보낸다. 이정후는 올 시즌 벤자민을 상대로 9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타율 0.333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얻어내 벤자민을 괴롭혔다. 이정후가 KT 투수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벤자민을 상대로 앞장서서 공략한다면 승리의 희망은 높아진다.

강백호는 정규시즌에는 안우진과 맞대결 경험이 없었다. 16일 1차전에서는 안우진을 상대로 두 차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가을야구는 마음껏 세리머니하고 소리칠 수 있어서 좋다”는 강백호는 4차전의 기세를 몰아 안우진에 대한 설욕과 함께 플레이오프행을 꿈꾼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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