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설현 결별' 발가벗은 FNC의 드러난 밑바닥[TEN스타필드]

우빈 2022. 10.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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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리듬파워≫
설현, 10년간 몸담았던 FNC와 결별
AOA, 인사 없이 흐지부지된 '사실상 해체'
논란 해결 못한 FNC, 언론대응도 사후처리도 0점
[텐아시아=우빈 기자]
텐아시아DB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투자 대가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위기 상황에서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는 뜻. FNC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에 실패했다. FNC의 '간판' 설현이 소속사를 떠나면서 그의 뿌리였던 그룹 AOA도 사실상 해체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이별. 

전 멤버 권민아의 왕따 폭로 뒤 이미지가 추락한 AOA. 혼수상태에 빠진 그룹에 호흡기를 대기엔 회사의 역량은 부족했다. 에이스도 잡지 못했고 깔끔한 정리도 못했다. 멤버들이 원 소속사와 절연하며 사실상 해체하게 된 AOA는 이렇게 흐지부지 K팝사에서 사라졌다.
FNC엔터테인먼트

FNC는 지난 20일 "설현과 오랜 대화와 논의 끝에 매니지먼트 업무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설현이 10년간 몸담았던 FNC를 일찌감치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는 풍문이 돈 건 오래전 일이다. 이적설은 지난 여름부터 흘러나왔다. 설현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 소속사를 알아보고 다니면서 업계엔 소문이 파다했다. 

지난 8월 FNC는 설현의 재계약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전과 다름없이 일을 하면서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두 달 뒤 양측은 계약 기간 종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아름다운 이별'이라며 계약 종료를 알렸다. 
텐아시아DB


2012년 데뷔한 AOA의 초기 모습은 사뭇 달랐다. 악기를 들고 나왔던 정통 밴드.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음악성을 앞세웠던 밴드가 짧은 치마의 섹시 콘셉트를 앞세운 걸그룹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몸매를 부각하는 의상, 수위 높은 안무와 선정성 논란까지 불사하며 '섹시'를 대표하는 걸그룹이 됐다.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 등 다수의 히트곡도 발매하면서 음악,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했다. 섹시 콘셉트는 설현이 완성했다. 그녀의 뒤태가 부각된 통신사 등신대를 훔치는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초아의 탈퇴 후 AOA의 인기는 꺾였다. 위기설까지 나오며 흔들렸던 AOA였지만 2019년 Mnet '퀸덤'에 출연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섹시 콘셉트를 내려놓고 정장을 갖춰 입고 보깅댄서들과 무대를 누비며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 파격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다. AOA는 이 기세를 몰아 같은 해 '날 보러 와요'를 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2020년 전 멤버 권민아가 'AOA 리더인 지민이 나를 괴롭혔고, 멤버들과 회사는 방관했다'고 폭로하면서 AOA의 재기는 힘들어졌다. 
텐아시아DB

피해자와 가해자가 확실치 않은 권민아의 주장에서 단 하나, FNC가 방관자라는 건 사실이었다. 멤버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자해를 하며 갈등에 최고조에 달했지만 FNC가 해결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활동만 돌릴 뿐 멤버들을 인간적으로 마음 써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멤버들의 갈등이 곪아 썩을 동안 중재는 하지 않았다. AOA란 나무의 성장은 나몰라라 하고 빨대만 꽂아 수액만 걷어간 모양새였다. 

권민아의 기행으로 나머지 멤버들이 여러 루머에 휘말리고 상처받았음에도 FNC는 침묵했다. 모든 사태가 끝났을 때 AOA와 멤버들의 이미지는 폭삭 망한 상태였다. 

FNC는 사후처리도 미흡했다. 연기자를 겸하고 있는 설현 외 다른 멤버들의 연예활동은 없었다. 유나는 계약 종료와 함께 FNC를 떠났고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다. 

설현도 떠나며 FNC에 남아있는 멤버는 혜정과 찬미. 두 사람 역시 FNC에 잔류할 가능성이 희박해 AOA는 이렇게 깔끔하지 못하게 사실상 해체를 맞이하게 됐다. 기둥 빠진 FNC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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