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상 부족에 '입원 대기 중 사망' 속출.."관련 데이터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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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환자인 60대 A씨는 지난해 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21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도봉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원하는 말기 암 환자가 호스피스 병상 부족으로 오랜 기간 대기한 끝에 입원 첫날, 혹은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전국 호스피스 병상 대기 환자, 대기 중 사망 환자 현황 등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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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기 환자 수 등 데이터 없어
폐암 말기 환자인 60대 A씨는 지난해 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 진료 서비스에 만족해 이 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려 했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한 달 후에야 입원할 수 있었다. 결국 A씨는 입원 당일 숨을 거뒀다.
21일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도봉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원하는 말기 암 환자가 호스피스 병상 부족으로 오랜 기간 대기한 끝에 입원 첫날, 혹은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복지부는 전국 호스피스 병상 대기 환자, 대기 중 사망 환자 현황 등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 혹은 그러한 의료 행위가 이뤄지는 공간을 뜻한다. 입원형·가정형·자문형·소아청소년형·요양병원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호스피스 형태는 입원형 호스피스다.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 환자는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1만7317명에서 지난해 1만918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 호스피스 병동 수는 전국에 총 88개소다. 경기도가 20개소로 가장 많고, 서울이 15개소, 경상 11개소, 전라 9개소, 부산·대구 각 7개소 등이다. 울산과 제주에는 각 1개소가 있다. 세종시에는 한 곳도 없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호스피스 대기 환자 수, 대기 중 사망자 현황 등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호스피스 병동을 가진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인 의원이 중앙호스피스센터인 국립암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곳 호스피스 병동의 연도별 평균 대기 인원은 2017년 268명에서 2021년 368명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 인원이 457명까지 늘기도 했다. 또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 수는 2020년 90명, 2021년 108명에 달했다.
인 의원은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충분치 않아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국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이 먼저 필요할 것”이라며 “기본 현황 파악 후 호스피스 병동 확대와 다른 유형의 호스피스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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