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브랜드로 유명하다고요?..주종목은 탐험입니다" [인터뷰]
알렉스 모엔 CEEO
더이상 미탐험 오지는 없지만
해저 지형을 달보다도 몰라
생명 다양성·기후 변화 등
주의환기에도 탐험이 큰 역할
"한국 탐험가들과 협력 희망"
알렉스 모엔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 최고 탐험 참여 책임자(Chief Explorer Engagement Officer·CEEO·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엔 CEEO는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여성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구상에 인류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탐험은 필요하다는 게 모엔 CEEO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는 해저 지형에 대해 달보다도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여러 탐험가들이 고해상도 해저 지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지원한 탐험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해양생태학자 엔릭 살라의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2008년부터 36차례에 걸쳐 해양생물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탐험을 진행하고, 자신이 촬영한 바닷속 영상 등을 대중에게 공유했다. 이는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600만㎢ 수준의 해양보호구역이 25군데 설정됐다. 서울의 1만배 크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호초지대의 변화 확인, 약 3만년간의 빙하층 환경 데이터 수집 등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지원한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성과다.
모엔 CEEO는 "이는 하나의 예시"라며 "약 250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신뢰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1888년 창립 이래 과학과 탐험을 이야기와 연결해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달하며 쌓은 인지도와 신뢰성은 다른 기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그는 강조했다.
모엔 CEEO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1990년대 초에는 학술지뿐 아니라 강연이 탐험가들이 자신의 발견을 공유하는 창구가 됐다"며 "세월이 흐르며 TV, SNS도 중요한 전달 통로가 됐다. 세계는 이를 통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지원하는 탐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탐험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모엔 CEEO는 "앞으로 더 많은 한국 탐험가들이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아직 라이프스타일, 의류 브랜드로 많이 인식되고 있다"며 "탐험의 가치를 알리는 비영리기관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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