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대통합의 장".. 송가인 전국투어 직접 가보니
공연장 꽉 채운 '핑크물결' 진풍경
'가인이어라' 등 20곡 넘게 라이브로
남녀노소 한자리에.. 국민가수 입증
세상에 또 이런 공연이 있을까.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한자리에서 함께 즐기는 공연 말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이가 있다. 바로 트롯 가수 송가인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고, 애절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게 흥을 돋우는 송가인. 진정한 트롯퀸이자 대체불가 공연퀸으로 꼽히기에 손색없는 공연이었다.
송가인은 지난 15~16일 양일간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학교 성암문화체육관에서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양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송가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공연에서 송가인은 정규 3집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을 비롯해 ‘엄마 아리랑’, ‘가인이어라’ 등 자신의 대표곡부터 트롯 메들리까지 20곡이 넘는 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어린이 관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백발의 어르신 관객, 샛노란 색으로 염색한 MZ 젊은 관객까지 다채로웠다. 그야말로 전 세대 대통합의 장이었다.
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편인숙씨는 “송가인의 팬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 공연장 멀리서부터 핑크색 인파가 눈에 띄었다”며 “어떤 공연을 가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여있기가 쉽지 않은데 송가인은 급이 다른 것 같다. 왜 사람들이 송가인, 송가인 하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송가인의 대표곡인 ‘가인이어라’가 열었다. 화려한 불꽃과 핑크색 조명으로 무대를 수놓은 가운데, 송가인이 무대 중앙에서 솟아나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송가인의 등장을 격하게 반긴 팬들은 일제히 “사랑해요 송가인!”이라고 외쳤고, 송가인은 그런 팬들의 반응에 화답하듯 “다 같이!”라고 외치며 ‘가인이어라’를 열창했다. 다음 무대는 ‘오늘같이 좋은 날’이었다. 공연장 지붕이 뻥 뚫릴 듯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한 송가인은 무대 중간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송가인은 “너무 좋아서 사실 눈물이 날 뻔했다”며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호응을 보고 듣다 보니 노래하다 울컥했다. 오늘 같이 좋은 날이 있을까 싶다”고 눈시울을 붉힌 이유를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 중간중간을 잇는 브리지 VCR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나무위키에 적혀있는 자신의 프로필을 읽으며 TMI를 언급, 맛깔나는 입담을 뽐내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송가인은 “트롯 외에도 발라드 장르에도 관심이 많다”며 “겨울 발라드 앨범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파트보단 마당 있는 집을 선호한다”며 “텃밭에 채소를 심어 직접 수확해서 먹고 싶다”고 소소한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규 3집 ‘연가’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 무대는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심금을 울리는 선율에 송가인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감동 그 이상을 선사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계속해서 이어진 ‘비나리’ 무대에서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손을 차분하게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미스트롯’이 종영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트롯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가인. 왜 그가 대체불가 ‘트롯퀸’인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가수’인지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는 계속된다. 송가인은 내달 12~13일 부천, 26~27일 광주, 12월 17~18일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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