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저항선 150엔 훌쩍 넘겨도 日 정부개입 '감감무소식'

신기림 기자 2022. 10. 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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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엔화 대비 32년 만에 최고를 다시 썼다.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도 달러는 1주일 만에 최강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에 민감한데 도쿄 거래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272%까지 올라 14년 만에 최고를 갈아 치웠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퇴를 결정한 직후 파운드는 순간 1.133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반등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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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2년래 최저 경신.."지금 달러는 마력의 돈"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로 등 주요국 통화 지폐ⓒ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1일 아시아 금융 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엔화 대비 32년 만에 최고를 다시 썼다.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도 달러는 1주일 만에 최강세다.

이날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최고 150.43엔까지 올라 1990년 8월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 52분 기준 환율은 0.15% 상승한 150.37엔으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돌파했던 150엔을 계속해서 넘겼다.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수 년 만에 최고로 고공행진하며 달러를 끌어 올리고 엔을 끌어 내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에 민감한데 도쿄 거래에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272%까지 올라 14년 만에 최고를 갈아 치웠다.

달러인덱스(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오후 2시 59분 기준 0.12% 올라 113.02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에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위원들은 매파적(금리인상) 기조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단기금리 목표를 높이는 일정을 마무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머니마켓에서는 연준이 11월은 물론 12월도 금리를 각각 0.75%p씩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거의 100% 확률로 가격에 반영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톤 리서치 본부장은 "달러가 순풍을 받고 있다"며 "모든 것이 달러 상승이 이뤄지도록 지지한다. 지금 달러는 마력의 돈이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관계자들의 구두 개입이 이어지며 환율시장에 경계감은 계속됐지만 실제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지난달처럼 달러 매도, 엔 매수를 통해 시장에 직접 개입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나티시스 아시아태평양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엔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적 개입에 더이상 의존할 수 없다"며 "수익률 곡선통제를 포기하거나 (미국과의) 통합 공조가 있어야" 엔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 파운드는 장중 한때 1.1172달러까지 밀려 이달 14일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오후 3시 9분 기준 파운드 가치는 0.41% 하락한 1.1186달러로 체결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퇴를 결정한 직후 파운드는 순간 1.133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반등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커먼웰스뱅크오브오스트레일리아(CBA)의 캐롤 콩 외환전략가는 "트러스라는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만 사라졌지 영국 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은 오는 28일까지 새로운 총리를 뽑을 계획으로 지난 6년 사이 영국에서 총리가 벌써 5차례 교체되는 것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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