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연봉에도 못미치는 금액 때문에 '노사갈등'

안경무 2022. 10. 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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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노사 갈등 해결 능력이 '기대 이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측의 임단협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어서다.

복수 노조 중 최대 규모인 한국타이어지회 노조가 파업에 나서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파업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사의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보이며 한국타이어 파업이 자칫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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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타이어지회 게릴라 파업으로 생산차질 이어져
지난해 59년 무분규 신화 깨지며 "조현범 회장 뭐하나" 역할론 대두
노사 양측 임금인상분 격차는 0.6%p, 금액으론 10억원 그쳐

[서울=뉴시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테크노링 환영사(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노사 갈등 해결 능력이 '기대 이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측의 임단협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 변수까지 불거지며 조 회장 단독 경영 체제에도 불구,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는 진단이 들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지회는 최근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하루 최대 8시간 부분 파업에 나서고 있다. 노조가 이렇게 게릴라 파업을 벌이며 생산 차질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 등 2개 복수 노조 체제다.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동조합 소속 노조원은 1900명, 한국타이어지회 소속 노조원은 2400명 정도다.

복수 노조 중 최대 규모인 한국타이어지회 노조가 파업에 나서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파업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대전과 금산 공장에서 발생한 파업 손실 규모만 2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9.2% 감소한 3013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에는 또 다시 파업 악재까지 맞으며 실적 위기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파업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극히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원래 1962년 창립 이래 파업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대표적인 무분규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노조와 사측이 임금 인상 금액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며 '59년 무분규' 신화가 깨졌다.

일부에선 이 무분규 신화가 사라진 것은 조현범 회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회장으로 승진했고, 올 초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원톱'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 때문에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도 조 회장 의지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조 회장은 그러나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소극적인 모습이다. 노사 갈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오너 경영인이 갈등 해결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해당 노조에 불만이 많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는 "임단협에서 요구한 노조 측 기본급 인상분은 5.6%로 사측이 제시한 인상분 5.0%와 단 0.6%p 차이에 그친다"며 "이는 최근 급격한 물가 인상분을 감안할 때 사측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임금 인상분 격차 0.6%p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원 정도라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의 입장차인 0.6%p는 한국타이어 전체 직원에게 줘야하는 1년 임금 인상액으로 계산하면 10억원 수준이다"며 "이는 조현범 회장의 지난해 연봉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에서 15억31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처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노사의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보이며 한국타이어 파업이 자칫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측이 10억원을 덜 주기 위해 임단협을 지연하는 것보다 파업에 따른 손실이 더 크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소모전 양상의 노사 갈등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단협 협상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사측은 복수 노조 중 또 다른 노조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과는 이달 순조롭게 임단협을 타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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