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술 마시며 월드컵 볼 수 있을까?..첫 이슬람 대회 '가이드'

김민수 기자 2022. 10.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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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내 음주 금지, 경기 전후 제한적 허용..돼지고기·음란물 소지 안돼
공공장소에선 정숙한 차림 권고, 히잡 쓸 필요 없어..방역 앱 설치 필수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의 알 바야트 스타디움.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내달 카타르에서 '2022년 FIFA 월드컵'이 개최된다. 사상 최초로 이슬람 국가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세계인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내달 20일부터 12월18일까지 카타르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는 팬들을 위한 카타르 내부의 규정과 관습 등을 AFP통신을 바탕으로 풀어본 것이다.

◇카타르 입국 위해선 '하야(Hayya)' 카드 발급 필수

월드컵 기간 동안 적게 잡아도 100만명 이상이 카타르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선 입국부터 경기장 입장, 그외 제반시설이용을 위해서는 하야(Hayya)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

하야 카드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며, 별도로 신청하면 실물카드로도 발급받을 수 있다.

하야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선 월드컵 입장권 정보를 필수로 입력해야 한다.

하야 카드 소지자는 'Hayya with me(1+3)'을 통해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팬을 최대 3명까지 초대할 수 있지만 각각 500리얄(약 19만7500만원)의 수수료를 결제해야 한다.

지난 9월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수적으로 필요한 하야(Hayya) 카드의 휴대전화 앱이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2022.09.0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경기장 내 음주는 금지…경기 전후 제한적 허용

카타르 경기장 안에서 음주는 허용하지 않는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경기장 도착 전이나 떠난 후에만 음주가 허용된다.

카타르의 법적 음주 연령은 21세 이상이다. 관람객들은 2곳의 국영 상점에서 맥주와 와인, 양주 등을 살 수 있다. 다만 이를 구매하기 위해선 허가증이 필요하다. 숙박객들과 팬들은 30곳 이상의 지정된 호텔과 식당 등에서 음주가 가능하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8곳 내부에서는 술을 판매하진 않는다. 다만 FIFA는 경기장 인근에 팬페스트를 마련해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1시간 뒤까지 버드와이저의 맥주를 판매한다. 팬페스트는 FIFA가 마련한 카타르 내에서 술 판매 금지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을 의미한다. 아울러 과음한 사람을 위한 '술 깨는 지역'도 운영할 방침이다.

마약은 물론 불법이다. 카타르에서는 아무리 미량의 마약을 소지 하더라도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대사관은 여행객들에게 카타르로 가져갈 수 있는 일부 의약품의 합법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처방전을 소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미 대사관은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돼지고기나 음란물로 간주할 수 있는 어떤 물건도 카타르에 가져가지 말 것을 촉구했다.

◇공공장소에선 정숙한 차림 권장…히잡 쓸 필요 없어

여성 관람객들은 무슬림 여성이 착용하는 히잡과 부르카 등을 의무적으로 착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공공장소에서는 어깨와 무릎을 덮은 "수수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다만 해외 관광객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이러한 규칙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혼외 정사는 카타르에서 불법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태형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미국 대사관은 임산부에게 의료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혼인 증명서를 지참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성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경우, 각국 대사관들은 현지 경찰을 찾기 전 대사관에 먼저 연락을 취해달라고 말했다.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결혼하지 않은 이성 친구, 또는 성소수자 커플이 같은 방에 머무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하지 않는다.

아울러 FIFA 측은 카타르 경기장에서 성소수자(LGBTQ+)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회 도덕적인 측면에서 관용을 보일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당국은 공공장소에서의 "공개적인 애정 행각"이 "불쾌한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사관은 이슬람을 모욕하는 대규모 시위 또는 선교 행위는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의 항공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2022.10.1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대규모 인파 몰릴 예정…대중 교통 이용 적극 권장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이 열리는 첫 2주 동안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중 교통과 택시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8개 경기장 중 5개 경기장의 지하철 역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전 3시까지 운영될 방침이다. 단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지하철 운영이 시작한다.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을 위해 최대 3000대의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해안가의 코니시(Corniche) 도로를 비롯한 일부 도로가 폐쇄될 예정이며, 만약 제한된 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할 경우 500리얄(약 19만7500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 없어…방역 앱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의무적으로 접종할 필요는 없지만 카타르행 비행기에 탑승 전 6세 이상은 누구나 48시간 이내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나 또는 24시간 이내 신속 항원 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팬들은 카타르 방역 추적 애플리케이션인 에테라즈(EHTERAZ)를 입국하면 휴대전화에 설치해야 하며, 실내에 입장할 경우 에테라즈의 녹색 상태(건강함을 뜻함) 창을 보여줘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방문객은 카타르 입국 후 열흘 동안 마스크를 의무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5일 동안 격리된다. 마스크 착용은 보건 시설에서는 필수이며, 경기장에서는 착용이 권고 사항이다.

지난해 8월10일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면세점을 방문하고 있다. 2021.08.10/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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