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미국 따라잡고 있다..전투 치를 준비됐나?-WSJ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 군대를 지칭하는 '인민해방군'의 세계 군사력 1위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인적 자원 등 한계에 직면한 부분이 있어 미군에 필적한 능력을 키울 때까지는 한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병력 면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초월했다. 현재 전체 미군은 약 140만 명, 인민해방군은 약 200만 명이다. 여기에 중국은 미국이 아직 개발 중인 극초음속미사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군 함정도 미군보다 많다. 국방 예산도 미군에 이어 세계 2위다.
질적인 문제를 차치하고 규모면에서는 일단 미국과 어느 정도 견줄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인민해방군이 전투를 치를 준비가 돼 있느냐는 점이다.
그동안 시 주석은 잠재적으로 미국과 대결을 대비하기 위해서 전쟁보다는 다 나은 해결책을 찾는게 우선 순위였지만 대만 해협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이제 전체 군사 능력 강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 방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대만 주변으로 전투기를 출격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만 1200회 이상 출현했다. 또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에는 중간선을 넘나들고 있다.
중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2035년까지 군 현대화를 완료하고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세계적인 군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외부 전략가들은 인민해방군의 단거리 미사일과 공군, 해군 전력은 매우 잘 발달해 있어 다른 나라가 중국 해안에서 인근에서 작전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중국이 사이버전쟁 능력은 최상위 수준으로 미국 국가정보국(NSI)은 올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의 중요한 인프라를 교란시킬 사이버 공격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에 수억 달러를 쓰면서 이제 아시아에 있는 미군 기지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인민해방군은 인적 능력은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WSJ는 중국 관영매체들은 펠로시 방문 이후 인민해방군에 자격을 갖춘 신병들이 늘었다고 보도하지만 인민해방군 기관지는 일부 장교들의 미숙을 지적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중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진영을 나눠 훈련을 한다.
청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며 홍군은 중국군이다. 2014년 내몽골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청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한 군인 20명을 보내 배추와 감자, 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현지 정부인사들인 척했다. 홍군이 이들을 사령부로 들이자 위장 군인들이 총을 꺼내 사령관을 붙잡았다.
홍군의 한 대대장이 장거리 포사격 대신 단거리 포사격 명령을 잘못 내리는 바람에 청군의 무장 헬기가 홍군을 발견해 궤멸시킨 사례가 있다.
WSJ는 또 현재 중국의 정치적 우선 순위는 복무가 아닌 공산당에 대한 공부하는 것이며 여기에 중국의 1자녀 정책에 따른 부작용, 인민해방군 각 지부간 협력은 여전히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시 주석은 2015년 군사개혁을 시작, 육군·해군·공군, 로켓군 등 조직 구조를 정비했다. 또 군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특수 작전부대를 창설하고 양질의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했다.
단편적인 예로 중국은 군인 가족들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군 구내식당 개선, 유명 연예인을 징병제도에 참여시켰다.
국방 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의 가장 큰 문제는 장교를 포함한 고급 인력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등 군사훈련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 몇년 간 사관학교에 입학한 인원의 평균 점수는 주요 유명 대학의 점수보다 훨씬 낮았다.
실전 경험 역시 문제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1979년 베트남 전 이후 실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미군은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시 주석은 군사훈련을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민해방군 육군과 공군 1만 여명은 러시아와 대규모 연합훈련을 했다. 하지만 실전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데니스 블라스코 예비역 중령은 인민해방군은 보통 하루나 며칠 같은 비교적 짧은 기간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WSJ는 인민해방군 병력에 대한 진정한 그들이 싸우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일 것이라며 일부 미국 군사전략가들과 분석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군사력에 효과적으로 필적할 수 있는 능력과 훈련을 갖추는 데 한 세대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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