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 골라 '툭'..22차례 고의사고 외국인, 1억원 넘게 챙겨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 대연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 후진하는 차량에 A씨가 일부러 몸을 부딪혀 사고를 내는 모습./사진=뉴스1(부산경찰청 제공)

음주운전이나 역주행 등 교통 법규위반 차량만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고 1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가로챈 20대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보험사기 혐의로 이집트 국적의 난민 A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과 부산 등에서 교통 법규위반 차량만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고 22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2000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부산 수영구 광안동 도로에서 비틀거리는 음주운전 차량을 뒤따라가 진로를 변경하는 틈을 타 고의로 사고를 냈다. 이후 A씨는 음주운전을 빌미로 운전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남구 한 건물 주차장에서 후진하는 차량 범퍼에 일부러 몸을 부딪친 뒤 우연한 사고인 것처럼 연기해 보험금을 가로채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승용차를 고의로 들이받아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6월에는 서울 마포구 일방통행로에서 주차된 차량 사이에 숨어 있다가 역주행하는 차량 보닛에 일부터 몸을 부딪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와 연관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지속해서 접수되자 보험사기를 의심해 내사에 착수한 뒤 추가 범행을 확인해 검거했다.

A씨는 관광으로 한국에 들어와 난민 인정을 받았다. 현재 한국에는 A씨만 있고 가족은 다른 나라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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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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