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지도부, 시진핑과 측근이 모두 차지할 수도 [특파원+]

이귀전 2022. 10. 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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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3연임 결정할 당대회 22일 폐막
최고지도부 7명 중 시주석 연임, 2위 총리는 리창, 3위는 책사 왕후닝
남은 4자리도 시자쥔이 임명될 듯.. 공청단 후춘화는 실낱 가능성
시 주석 '인민영수' 칭호.. 견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 차지할 듯

22일 막을 내리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최고지도부가 시 주석 측근으로 모두 채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임 총리로 리창(李强) 상하이 당서기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자리도 시 주석 측근 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이 차지할 것으로 보여 시 주석의 장기집권·1인 지배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전망인 이번 당대회는 이날 개막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 주석 측근 리창, 차기 총리 유력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리창 서기가 차기 중국 총리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했다고 ‘리창 총리설’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이 리커창(李克强) 총리 후임으로 리창 서기 임명 가능성을 전한 바 있다.

리창 서기와 함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에 대해 현재 당 서열 4위이자 풍부한 경험이 있어 이상적인 후임 총리로 예상됐지만 리커창 총리를 따라 전면 은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SCMP는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주석은 당연히 향후 5년과 그 이후 자신을 지원할 ‘젊은 팀’을 구성하길 원한다”며 “다양한 소식통들은 기술과 새로운 경제 개발에 강력한 실적을 가진 리창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며, 차기 총리 경쟁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창 서기가 1인자로 있는 상하이(上海)는 지난 4월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두 달 넘게 봉쇄돼 중국 경제가 휘청거렸고, 시위가 잇따랐다. 리창 서기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시 주석 최측근이지만 상무위원에서 멀어졌다는 예측이 나왔다. 승승장구하던 리창 서기가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3기에 서열 2위인 총리에 임명되면 정치적으로 완전히 재기하는 것이다. 시 주석의 절대 권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리창 서기가 과거 총리들처럼 부총리를 지내지 않았지만 이 역시도 지난해 개정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조직법에 따라 전인대 상무위에서 부총리를 포함해 국무원 고위 관리를 임면할 수 있게 돼 내년 3월 공식 총리 지명 전 부총리로 임명될 수 있다.

리창 서기
◆최고지도부 7명 모두 시자쥔이 차지할 듯

3연임하는 시 주석과 후임 총리로 유력한 리창 서기가 7인의 상무위원 중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나머지 다섯 자리도 시자쥔이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차기 지도부 서열 3위로는 시 주석의 책사이자 최고 당 이론가 왕후닝(王?寧)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중국 의회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왕후닝 서기는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15년간 맡은 뒤 2017년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그는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오른 장쩌민 전 주석의 ‘3개 대표 사상’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체계를 잡았다.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중국을 ‘전면적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로 만들고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강론’에 입각한 부국강병을 외치는 시 주석의 공약 역시 모두 왕후닝이 제시한 아이디어들이다.

리시(李希) 광둥(廣東)성 당서기.
시 주석의 측근인 리시(李希)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서열 6위인 당 최고 반부패 감시기구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시 주석의 총애를 받고 있는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서열 7위인 상무부총리로 임명될 것이랑 하마평이 나온다.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 서기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李子奇) 전 간쑤(甘肅)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광의의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기율위 서기.
서열 4위와 5위 자리인 정협 주석과 중앙서기처 서기 자리엔 현재 당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고 있는 자오러지(趙樂際)가 상무위원에 유임하고,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새로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남은 두 자리마저 시진핑의 측근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당서기.
다만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황쿤밍(黃坤明) 당 중앙선전부 부장이 크진 않지만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쿤밍 부장 역시 시자쥔 중 한 명이다.

후 부총리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상무위원에 입성하게 되면 시자쥔이 아닌 다른 계파에서 최고 지도부 중 한 명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시 주석 견제 카드’로 보기엔 7명 중 6명이 시자쥔이 차지한 상황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시 주석 절대권력 차지… 장기집권 체제 공고화

시 주석은 3기 지도부에 시자쥔이 대거 등용되면 그야말로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차지해 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

당 대회에서도 시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가 확산하고 있고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이른바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가 당장에 명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에 대한 당의 ‘충성 맹세’로 당장에 이 내용이 포함되면 시 주석 위상과 권위가 더욱 공고해지는 셈이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전국에서 온 대표(대의원) 2296명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모여 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중앙위원(약 200명)을 선출하고, 중앙위원 중 정치국 위원(현 25명)이 선발된 뒤 이 정치국 위원 가운데 중국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현 7명)을 결정한다. 다만 ‘선출’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원로들을 포함한 중국 전·현직 수뇌부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나온 인사안을 추인하는 성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신임 중앙위원들은 당대회 폐막 다음 날인 23일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서 향후 5년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때 시 주석이 앞장선 가운데 서열순으로 20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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