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지 교토,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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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시가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교토시가 직면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을 상징하기도 한다.
방송은 "교토시가 허가한 여관, 호텔의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20% 정도 증가해 680개를 넘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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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30대 젊은층 인구유출 심각
천정부지 집값 등 주택 사정이 치명타
‘2년 연속 인구감소 최다 도시’
방송은 교토시 인구 감소의 원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하나는 외국인 감소다. 3043명이 줄어 인구 감소분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 중 많은 것이 유학생이다. 대학 등이 많아 학생이 인구의 10%정도를 차지하는 교토시는 ‘학생의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유학생들의 일본 입국이 불가능해지면서 인구 감소의 원인이 됐다.
또 다른 하나는 젊은 층, 특히 육아세대인 20대 후반, 30대 인구의 심각한 유출이다. 방송은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를 상회하는 ‘전출초과’ 경향은 지난해에만 한정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층 유출의 원인으로 꼽히는 게 주택사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교토시는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 수용을 위해 여관, 호텔 등 숙박시설의 건설을 장려해 왔다. 이는 주거를 위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방송은 “교토시가 허가한 여관, 호텔의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10년 전보다 20% 정도 증가해 680개를 넘는다”고 밝혔다. 이케다 치에코 세이케이대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 등의 증가에 대응해 교토시가 숙박시설 건설을 지원하는 정책을 폈지만 거주자에 대한 관점은 충분하지 않았다”며 “숙박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오래된 숙박시설을 거주공간으로 전용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젊은층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오른 주택 가격도 문제다. 특히 편리성이 높은 시 중심부의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다.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지상 10층짜리 한 건물은 방 1개가 6000만엔(약 5억7000만원), 많게는 1억엔(9억5000만원)을 넘기도 한다. 해당 건물을 소유한 주택회사 관계자는 방송에 “교토 중심부의 건물에는 ‘세컨드 하우스’(두번째 집)을 구입하려는, 혹은 여행을 왔을 때 머물 집을 사두려는 외부인들이 많은 것 같다”며 “거주를 위해 사려는 사람들도 두 번째 집을 구하는 50대 이상이 다수”라고 말했다.
교토시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고도 제한 완화로 고층 건물을 확보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토시에는 정부 정책, 시조례 등에 따라 건축물 높이를 10m, 혹은 30m로 제한하는 구역이 적지 않다. 이런 제한을 완화해 젊은층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의 공급을 늘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가 교토시 곳곳에 산재한 전통적 역사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다.
또 하나는 빈집의 활용이다. 빈집 소유자에게 새로운 세금을 매겨 활용을 촉진하면 주택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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