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도 수도권 물난리 때 퇴근..관용차 침수에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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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의 보좌관들은 국정감사를 위해 각 부처 장·차관들의 친환경차 사용 현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각 부처에서 자료를 받아 검토하던 중, 환경부가 한화진 장관의 8천만원 상당의 G80 전기차를 8월11일 렌터카업체에서 새로 빌린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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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의 보좌관들은 국정감사를 위해 각 부처 장·차관들의 친환경차 사용 현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각 부처에서 자료를 받아 검토하던 중, 환경부가 한화진 장관의 8천만원 상당의 G80 전기차를 8월11일 렌터카업체에서 새로 빌린 것을 발견했다. 5월에 차량을 받고 불과 석 달 만에 새 차를 받은 것이다.
“이상하네.”
보좌관들은 비슷한 시기의 한 장관 일정을 살펴봤다. 그런데 G80을 새로 대차한 사흘 전인 8월8일이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린 날이었다. 이날 밤 시간당 100㎜ 이상의 큰비가 내려, 도로가 침수되고 교통이 마비됐다. 침수된 차만 무려 1만여대였고, 피해액도 1천억원을 넘었다.
한화진 장관의 그날 행적은 어땠을까? 환경부는 전국 댐을 관리하는 수문 통제 부서를 통솔하고, 기상예보를 담당하는 기상청을 휘하에 두고 있다. 따라서, 환경부 장관의 이날 일정과 행적은 중요했다.

한화진 장관은 당시 수문 통제상황실을 운영한 정부세종청사가 아닌 서울 강남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건영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언론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비가 오자 서초구의 한강홍수통제소에 들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 장관은 서울 강남의 수해 피해가 극심해지던 7시30분께 퇴근했다. 그 결과, 세종에도 한강홍수통제소에도 없었던 환경부 장관의 관용차는 경기도 의왕시 인근에서 침수 피해를 입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집중호우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고 퇴근해 ‘워라밸’(일과 삶 균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밤 11시30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대책화상회의가 열렸다. 여기에도 한 장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종진 환경부 수자원관리과장은 21일 <한겨레>에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환경부를 부르지 않았다”며 “환경부 장관은 퇴근 뒤에 수자원정책관과 통화하면서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윤건영 의원은 “한화진 장관이 퇴근 전에 한강홍수통제소에 들렀을 때 홍수의 심각성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집중호우로 국민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대통령도 환경부 장관도 저녁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것을 보면 현 정부가 재난에 대응하는 자세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8월8일 밤 침수돼 수리에 맡겨진 이 차량은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다. 결국 지난 12일 환경부는 같은 차종의 관용차를 렌터카업체에서 새로 받았다. 관용차의 가격은 8천만원 상당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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