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베링거 특허 곧 끝난다"..국산 폐섬유증 치료제 돌격 앞으로

김명지 기자 2022. 10. 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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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업계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현지 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바이오 유럽'에서는 한미약품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18년 이태리 제약사 키에시에 IPF치료제 후보물질 기술 이전한 티움바이오는 올해 면역 항암제 소개를 주력으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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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 후유증 주목
마땅한 치료제 없어 신약 요구 커
2024년 표준 치료제 특허 끝나는 것 맞춰
글로벌 빅파마 신약 파이프라인 찾아나설 것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2 IPF 서밋'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후보물질 'BBT-301'과 'BBT-209' 주요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

국내 제약 업계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폐가 딱딱해져 3~5년 내 숨지는 희귀 질환이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가 치료제로 쓰이는데, 이 약의 특허가 2024년 만료된다. 특허 만료가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속 치료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기업들이 사전 마케팅에 들어갔다.

21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현지 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바이오 유럽’에서는 한미약품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약 개발 트렌드가 희귀 질환 쪽으로 가닥 잡는 가운데, 이 중에서도 IPF가 눈에 띈단 뜻이다.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HM15211)’가 IPF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이 약은 올해 6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 통해 특발성 폐섬유증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해오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 등재되는 이 약의 명칭을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로 확정했다. 올해 바이오유럽에서도 이 부분을 중점 소개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임상 2상 단계의 IPF 후보물질 BBT-877를 보유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 바이오유럽에서 ‘유망한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탐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올 상반기에 특발성 폐섬유증 전임상 과제 2건을 들여왔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유럽에서는 폐섬유증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위해 신규 과제를 살필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IPF 신약 후보물질을 약 1조 5000억원 규모에 기술 이전한 경험이 있다.

항체결합의약품(ADC) 플랫폼으로 보유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독자 기술을 적용한 IPF 과제 소개할 계획이다. 사피엔스바이오도 IPF치료제 후보물질 연구 결과 구두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 2018년 이태리 제약사 키에시에 IPF치료제 후보물질 기술 이전한 티움바이오는 올해 면역 항암제 소개를 주력으로 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IPF에 주목하는 것은 이 시장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폐섬유증은 폐에 벌집 모양 구멍이 생기고 폐가 점점 딱딱해지는 병이다. 폐 섬유증 중에서도 ‘특발성 폐섬유증(IPF)’은 특별한 원인 없이 걸린다. 주로 노령층에 주로 발병하는데 진단 이후 3~5년 사이에 사망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이 병에 걸려 진료를 받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환자수는 2020년 4000명 내외로 추산됐는데, 2021년 약 1만 8000명으로 급증했다. 그런데 이 병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폐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늦추는 약이나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면서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춰주기 위해 쓰이는 표준치료제(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의 특허 만료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특허가 만료되면 곧 복제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복제약을 효능을 능가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바이오 유럽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의 파트너링 행사로 신약 기술을 공개하고 사고 파는 ‘화개장터’로 통한다. 바로 이 기대 시장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사피엔스바이오 관계자는 “머신러닝 기술과 와이디생명과학의 약리평가시스템이 조화를 이룬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다양한 섬유증 치료제의 원천 기술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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