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사망사고 낸 美 외교관 부인, 낮은 처벌 '부주의 운전' 혐의 인정

정윤미 기자 2022. 10. 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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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 부인이 자신의 운전 부주의로 10대 청소년을 숨지게한 사건에 대해 20일(현지시간) 마침내 유죄를 인정했다.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앤 사쿨라스는 이날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해 사망이 자신의 '위험 운전(dangerous driving)'에 따른 것이란 혐의는 부인했지만 보다 낮은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부주의한 운전(careless driving)'을 했다는 점은 인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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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있는 피고, 화상 재판 참석
내달 28일 선고 예정..형 미정
영국 노샘프턴셔주 크러프턴 공군기지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 2019년 8월 미국 외교관 부인의 자동차 사고로 숨진 10대 영국 청년 해리 던을 추모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21.06.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영국 주재 미국 외교관 부인이 자신의 운전 부주의로 10대 청소년을 숨지게한 사건에 대해 20일(현지시간) 마침내 유죄를 인정했다. 사고 발생 3년여 만이다.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앤 사쿨라스는 이날 영국 런던 중앙형사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해 사망이 자신의 '위험 운전(dangerous driving)'에 따른 것이란 혐의는 부인했지만 보다 낮은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부주의한 운전(careless driving)'을 했다는 점은 인전했다.

2019년 8월 노샘프턴셔주 크러프턴 공군기지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해리 던(19)이 사쿨러스가 몰던 볼보 SUV 차량에 치여 숨졌다. 사쿨러스는 당시 역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은 사고 직후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던 사쿨러스는 이후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가족과 급히 영국을 떠났다. 당시 그의 남편은 미 정보장교로 사고 지역 인근 기지에서 근무 중이었다.

던의 부모는 사쿨러스를 기소했고 영국에서 조사받기를 촉구했다. 영국 정부 역시 유족 측 요구에 손을 들며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를 거절하면서 양국은 간 외교적 마찰이 불거졌다.

이날 사쿨러스가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더 이상 재판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던컨 앳킨슨 담당 검사는 전했다. 상당히 심사숙고 한 뒤에 유족 측과 긴밀히 협의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치마 그루브 담당 판사는 사쿨러스는 이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라며 영국에서 운전 자격 박탈을 명령했다. 선고일은 내달 28일로 예정돼있다. 그루브 판사는 그의 직접 출석을 명령했다. 위험 운전에 따른 사망에 발생시 최고 징역은 5년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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