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크름반도에 인력 보내 러시아군 무인기 운용까지 지원"
미 국방부는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드론(무인기)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할 군 인력까지 파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이란제 드론 사용과 관련해 “이란군 인력이 크름반도(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드론을 띄우진 않았으나, 관련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군이 드론을 조종하는 데 이란군의 지원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군 인력이 러시아군에 드론 사용법을 가르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그는 크름반도에서 러시아군의 기술을 지원하는 이란 인력은 “비교적 소수”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드론을 비롯해 무기를 더 공급받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는 지금까지 10여기의 드론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러시아의 군수품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이란으로부터 지대지 미사일 같은 첨단 재래식 무기를 공급받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는 전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에서 이란의 드론 제공에 대해 전문가 패널의 보고를 받았으며, 무기 거래가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위반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란의 드론 지원이 이란핵합의(JCPOA) 복원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솔직히 우리는 현재 JCPOA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 핵합의 복원과 관련해 이란과의 간극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JCPOA의 범위를 훨씬 넘어선 요구를 하고 있다”며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현재 이란과 외교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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