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 시 우크라이나 지원 약해질까 걱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해 하원을 장악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프라법 홍보 목적으로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우려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이 지원을 삭감할 것이라 말했으니 걱정된다”고 답했다.
앞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공화당이 하원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국내문제에서 다루지 않는 일들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중요하지만, 그 일만 할 수는 없고 백지수표는 안 된다”면서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실제로 예산 법안은 하원의 협조 없이는 처리할 수 없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선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화당이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원에선 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선거 중 초경합을 보이는 네바다, 조지아주를 방문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전국적으로 16~18곳에서 방문 요청이 들어왔다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존 페터만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를 위한 지지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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