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치료 인턴에 "살쪘다"..갑질 · 성희롱 일삼는 간부

신정은 기자 2022.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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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공기관 간부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투석 치료 중인 인턴에게 살이 쪘다며 외모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해당 기관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장애인 채용 공고를 통해 재작년 12월 체험형 인턴으로 채용된 A 씨.

매일 투석 치료를 받으며 일하는 A 씨를 더 힘들게 한 건 간부 정 모 씨의 성희롱과 괴롭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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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공공기관 간부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투석 치료 중인 인턴에게 살이 쪘다며 외모 지적을 하기도 했는데, 해당 기관의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세라믹기술원 장애인 채용 공고를 통해 재작년 12월 체험형 인턴으로 채용된 A 씨.

매일 투석 치료를 받으며 일하는 A 씨를 더 힘들게 한 건 간부 정 모 씨의 성희롱과 괴롭힘이었습니다.

[A 씨 : 정규직을 시켜주고 싶은데 장애가 있어서 안 된다. 신장이 아픈데 머리까지 아프면 어떡하냐. 전 부서에선 예뻤는데 왜 지금 이렇게 살쪘냐. 손이 왜 이리 까맣냐고.]

다른 직원들도 정 씨가 폭언이나 불쾌한 얘기를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B 씨 : 쌍욕을 하면서 '이거밖에 안 되냐', 뭐를 던진다거나 그런 것도 들었던 것 같고.]

[C 씨 : 다른 학생들이나 연구원들한테 출장 가서 항상 성매매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요. '무슨 안마방이 있고 여기 한번 가봐야 된다, 시간 되면 같이 가봐야 한다' 이런 말씀을 되게 많이 하셨고….]

수개월간 이어진 고통에 A 씨는 지난 5월 감사실을 찾았습니다.

A 씨는 신고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감사실 측 : 조사하고 준비하고 이러면 두, 세 달 훅 가버려요. 시간이 훅 가버려요. (A 씨 : 저는 원만하게 풀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면, 상담하셔서 그렇게 하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약 5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A 씨가 지난달 29일 노동청에 진정을 접수하자 기술원은 이틀 뒤에 정 씨를 보직 해임하고 부서 이동 조치를 했습니다.

기술원 측은 정식 조사 요청이 없었고 피해자가 비밀 유지를 원해 추가 조치를 안 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업장이 피해를 인지한 즉시 조사하는 게 의무입니다.

[김유경/노무사 : '절대로 나는 조사를 원치 않는다, 회사가 더 이상 어떤 조치도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이상 당연히 회사가 조사를 하면서 별도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해야 될 의무를 지켜야 하는 것이죠.]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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