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YGX "메가크루 미션 탈락, 방송탈락일 뿐 댄서로서 탈락 아냐"[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2. 10.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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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에 참가한 댄스크루 YGX의 멤버들이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준호, 도우, 무드독, 드기, 준선, 현세, 도니. 사진 엠넷



“비주얼을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드기)

지금 K팝씬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 그중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과거 빅뱅부터 투애니원, 위너, 아이콘을 거쳐 현재 블랙핑크와 트레저까지 쟁쟁한 팀을 배출해 ‘3대 기획사’로도 불린다.

당연히 가수가 유명해지면 그와 함께 작업하는 안무가, 댄서들도 유명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지난해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유행 이후 댄서 자체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인기는 크게 올라갔다. YG 산하의 댄스 레이블 YGX에 대한 관심도 올라갔다.

YGX가 이번에는 ‘스우파’에 이어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에도 도전장을 냈다. 비록 준결승을 가기 전 4차과제인 ‘메가크루 미션’에서 탈락했지만, 외모도 실력도 놓치지 않은 이들의 모습에 많은 팬덤이 따랐다. 이들에게도 ‘스맨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탈락 당시 솔직한 마음으로는 리더로서 너무 속상했어요. 그래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팀원들과 이야기하고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송에서 탈락한 것이지 댄서로 사는 생활에서 탈락한 건 아니니까요. 팀원들과 미래를 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홀가분하게 떨쳐냈어요.”(드기)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에 참가한 댄스크루 YGX의 멤버들이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우, 준선, 드기, 도니, 준호, 무드독, 현세. 사진 엠넷



1989년생 쌍둥이 드기(리더)와 도니를 중심으로 구성된 YGX는 다년간 YG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백업댄서로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코레오그래피(합동안무)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YGX는 원래 하이테크, 크레이지, NWX 등 여러 팀으로 나눠진 레이블인데, 이번 출전을 위해 주력 남자댄서들을 차출해 한 팀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제가 팀을 꾸려야 했어요. 당연히 도우는 8, 9년을 함께 해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춤실력 뿐 아니라 성격으로도 잘 맞아야 하는 게 중요했죠. 현세는 ‘스우파’에도 참여한 실력자였고, 준호도 합이 맞았어요. 무드독도 매력이 있는 친구였고, 준선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실력을 알고 있던 친구였습니다.(도니)

아무래도 제목에 ‘스트릿’이 들어가는 ‘스맨파’는 초반 자유창작을 통한 배틀이 중요한 과제라 합을 맞추는 안무에 익숙했던 YGX에게는 힘겨운 시간이 계속됐다. ‘약자지목배틀’ 미션에서는 다른 팀들의 적극적인 공략대상이 됐다. 하지만 포인트 안무에 익숙한 장점을 살려 군무에서 장점을 보이면서 꾸준히 팬들을 모았다.

“저희가 여기 출연한 이유가 댄서라는 직업을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였거든요. 춤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댄서라는 직업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직업을 알리고 싶었어요. ‘스우파’ 때부터 댄서 직업의 매력을 아시는 분들이 많아 위상도 올라간 것 같습니다.”(도니)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에 참가한 댄스크루 YGX의 멤버들이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우, 준선, 드기, 도니, 준호, 무드독, 현세. 사진 엠넷



YG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주로했던 크루여서 YG 아티스트들의 응원이 따랐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리더 드기와 수시로 만나면서 응원하고, 탈락 후 방송에서 오열했던 드기를 다시 만나 위로했다. 현재 활동에 바쁜 블랙핑크, 트레저 등 손아래 아티스트들도 응원해줬다.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직 안무의 저작권에 관한 인식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앨범이 나오면 ‘누가 피처링을 했다’ 정도는 알 수 있는데 ‘안무는 누가 짰다’는 등의 표기도 나오고 춤에 저작권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무드독)

지금의 K팝 인기에는 장르나 사운드에서 나오는 차별화된 매력 못지않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안무의 영향도 컸다. 실제 유력 K팝 그룹들의 신곡이 나오면 노래를 따라부르는 일 못지않게 안무를 따라추는 ‘코레오그래피’ 영상들이 유튜브를 수놓는다. YGX 댄서들의 마음속에서 ‘K팝’은 즉 ‘댄스’와 한 몸이었다.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에 참가한 댄스크루 YGX의 멤버들이 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준호, 도우, 무드독, 드기, 준선, 현세, 도니. 사진 엠넷



“앞으로 ‘스맨파’ 콘서트의 일정이 남아있는데요. 준결승 가기 전에 탈락했기 때문에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다고 생각해요. 콘서트 때는 정말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모습을 다채롭게 준비했습니다. 기대해주세요.”(드기)

이들은 축구예능(드기), ‘코미디빅리그’(현세), 유튜브 ‘침착맨’ 채널(준선), ‘유퀴즈온더블록’(도니) 등 다양한 방송활동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실제 ‘스우파’의 댄서들이 그러한 길을 겪고 있고 댄서 팬덤의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가수의 뒤에 가려져 있던 댄서들의 반란, YGX의 인기는 그 대세의 일부가 됐다. ‘스맨파’ 이후 또 누가 진짜 팬덤의 중심에 설지. 경연결과와 관계없이 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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